본문 바로가기

패션694

피비 필로가 컴백을 했다 무수한 소문이 있었던 피비 필로가 드디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10월 30일자로 홈페이지(링크)에 여러 제품을 올리며 컴백을 알렸는데 인스타그램은 그냥 비워놓은 게 약간 재미있음. SS, FW 시즌제를 관두고 A1, A2 이런 식으로 에디트라는 이름의 릴리즈 방식으로 나오려는 듯. 아주 조금 만들고 비싸게 판매하는 식으로 갈 거라고 한다. 현재 많은 제품이 솔드아웃 상태. 6200파운드짜리 커다란 가죽 백 같은 거 남아있는 듯. 이번 릴리즈를 보면 역시 시대를 잘 따라가고 있어서 예전 느낌이 크게 나지 않는다 + 미래 지향적 스트리트 패션을 반영해 고급 패션을 만들어 보려는 근간의 패션에서 딱히 멀리 나아가진 않았고 그런 종류의 기시감이 상당히 짙고 현재 패션의 허를 찌른다, 남들과 확실히 다르다 그런 이.. 2023. 10. 31.
패션의 시대 단절의 구간 북토크를 했습니다 10월 26일 망원동 진부책방 스튜디오에서 패션의 시대 : 단절의 구간 북토크를 했습니다. 번개도 치고 비도 내리고 덥고 집에 갈 때는 바람 불고 춥고 날이 상당히 이상했는데도 찾아와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오래간 만에 하는 북토크라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얻어가시는 게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프로젝터가 흔들리고 자꾸 대기 상태로 들어가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서 오신 분들이 불편했을 거 같습니다. 죄송하네요. 음. 다음에 기회가 되서 비슷한 행사를 하게 된다면 좀 더 확실한 세팅으로 대비하겠습니다. 더불어 아메토라나 패션 vs 패션, 일상복 탐구 같은 책을 들고와 주신 분이 꽤 많아서 감사했습니다. 어딘가에서 읽히고 있다고 생각하면 역시 기쁜 일이죠. 패션의 시대 : 단절의 구간도 그렇고 많은 관심 부탁.. 2023. 10. 27.
패션의 시대, 단절의 의미 책을 새로 냈으니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답이 좀 필요하지 않나 싶은 부분과 너무 시시콜콜해서 책에서는 굳이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를 보충하는 내용을 몇 개 써볼까 합니다. 그전에 책이 새로 나왔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링크). 여기서 의문을 가질 만한 건 단절의 의미입니다. 원래는 반동, 반발 이런 걸 생각했었는데 결론은 단절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단절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패션은 이상을 제시합니다. 2024SS 컬렉션은 2024년 봄, 여름에 가잘 잘 나가고 멋진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죠. 여기서 잘 나가는 모습은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요. 그렇다고 정답이 있는 건 아닙니다. 디자이너들은 각자 제시를 합니다. 어떤 디자이너는 자신의 맥락을 중시하고, 어.. 2023. 10. 4.
디올의 2024 SS 얼마 전 지루한 뉴 Era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링크). 그 이야기를 할 때는 책이 나오기 전이라 생략했지만 지루한이라는 건 상대적인 문제로 패션의 시대에서 이야기 한 단절의 구간이 그나마 더 나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링크). 기본적으로 현행 패션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인류의 찬란한 문화를 보여주는 데서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냥 특정한 제품이 포함할 수 있는 요건이다. 그러므로 손으로 한땀 한땀 같은 미사 여구는 이제 예전처럼 큰 의미를 가질 수는 없다. 저게 어떻게 만들어졌나보다 저게 왜 지금 나왔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아무튼 지루한 시대 안에서 재미있는 컬렉션을 선보이는 디자이너들이 있다. 그리고 이런 시대 변화를 가로질러 하던 이야기를 계속 하는 데 낡고 식상.. 2023. 9. 30.
새 책 패션의 시대 : 단절의 구간이 나왔습니다 책이 나왔습니다. 제목이 무척 거창한데 그렇게까지 거창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약간 거창한 제목을 붙여놓고 소소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목이 무거운 만큼 표지가 경망스러우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렇게 되지는 않았네요. 지금 보니까 책 생긴 모습의 느낌이 MA-1 건메탈 컬러네요. 그렇다면 안쪽을 오렌지로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작고 귀엽게 생겼습니다. 책 혹은 이야기라고 하면 태도 혹은 주장을 담은 이야기가 있고 정보를 담은 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경험에 비춰보면 패션에서는 정보를 담은 이야기 쪽이 그래도 약간 더 인기가 있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정보는 태도를 만들기 때문에 구획이 나뉠 수 있고 그래서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태도와 정보의 발란.. 2023. 9. 26.
지루한 뉴 Era 뉴 Era라고 하니까 상표명이 되버리네. 새로운 시기. 아무튼 뭐 그런 거. 시즌 컬렉션이 한창이다. 프라다, 펜디, 구찌 등등이 다음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2024SS는 패션이 지루한 시기에 본격적으로 올라와 있다는 증거처럼 보인다. 하나같이 재미가 없음. 콰이어트 럭셔리 이런 말도 있지만 더 로의 올슨 자매는 한참 전부터 그 길을 개척하며 나아가고 있다. 어쨌든 새 시즌 패션쇼들을 보면서 면 티셔츠를 백만원 정도도 받을 수 있는 고급 브랜드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예전부터 말해왔듯 이런 브랜드는 팔리는 옷을 만드는 곳이 아니다. 내놓은 옷을 팔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좋은 옷, 멋진 옷, 잘 만든 옷, 훌륭한 소재와 낯선 컬러. 뭐.. 2023. 9. 23.
남성복, 리포트, Highsnobiety 하이스노바이어티가 5회 정도의 시리즈로 남성복에 대한 리포트를 내놨다. 현대 패션의 핵심은 성정체성, 성별 통합과 분리에 있고 이 사이의 변주를 통해 만들어진다. 그런 점에서 남성복이라고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더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아주 간단한 요약을 여기에 남겨본다.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는 리포트를 읽어보시길 추천. 1. 퍼스널 스타일의 역할 패션과 정체성의 관련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고 의미도 확장되는 중. 많은 이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실험하고 탐구하기 위해 패션을 활용한다. 특히 원하는 사람이 되게 해준다는 점에서 패션의 역할은 중요해진다. 즉 패션의 성별 구분을 드러내는 방법이 곧 패션이다. 2. 유니섹스의 몰락 21세기 초반 패션은 성별 구분을 피하는 방법에 몰두했다. 성 구분.. 2023. 8. 6.
일상복 탐구의 전제 일상복 탐구(링크)는 나온 지 벌써 꽤 지났는데 총괄적으로 보면 읽은 사람이 많지는 않고 특이 사항으로는 그 많지 않은 사람 중에서 이 책을 이상하게 좋아하거나(그렇게 좋을 일인가), 이상하게 싫어하는 경우(그렇게 싫을 일인가)를 꽤 만났다는 점이 있다. 아무튼 부족한 점이 많기는 하지만 이 책에 담겨있는 기본적인 방향은 결국 끌고 가며 확장해 갈 것들이 아닌가 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 일상복 탐구는 몇 가지 전제를 가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리가 길어보이는 코디, 허리가 가늘어 보이는 색조합 같은 건 여전히 인기가 많은 이야기들이다. 그렇지만 일상복 탐구는 왜 다리가 길어보이고 싶은가, 왜 허리가 가늘어 보이고 싶은가를 뛰어 넘어서 시작한다. 이런 건 사회적 욕망의 반영이다. 다리가 긴 사람이 멋.. 2023. 7. 27.
디올 티어스 팝업이 열린다 최근 주요 고급 패션 브랜드들이 과연 이 시대의 패셔너블함을 잘 대변하고 이끌어가고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누구보다 가시성이 높다는 건 분명한 일이다. 어디서 뭔가를 하면,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이유는 있다. 디올이 성수동에서 디올 + 데님 티어스(링크) 콜라보인 디올 티어스 팝업을 연다. 7월 13일부터 22일까지. 디올 성수동에서 뭔가를 계속 하네... 그리고 데님 티어스의 트레메인 에모리가 슈프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갔다는 이야기를 여기서 한 적이 있다(링크). 어제 B33 스니커즈 나온다고 카운트다운 하는 걸 봤는데(링크) 순식간에 다 팔리고 그런 건 아닌 듯. 그냥 B33이 있고 고유번호가 있는 리미티드 B33이 있고 그렇다. 리.. 2023.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