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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694

버질 아블로, 루이 비통, 2019 SS 루이 비통 남성복을 맡게 된 버질 아블로의 첫 번째 패션쇼가 어제 있었다. 패션쇼를 보면서 파리 컬렉션의 역사 안에서 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루이 뷔통 쇼 중에서는 백인이 아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등장한 쇼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이 부분은 어쨌든 상당히 중요하다. 아무튼 루이 비통을 맡은 최초의 흑인 디자이너다. 발망의 올리비에르 루스텡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가장 영향력있는 자리에 오른 사람 중 한 명이다. 또한 버질 아블로는 미국 사람이다. 루이 비통을 맡게 된 패션 엘리트 학교 출신이 아닌, 미국인, 흑인. 분명 상당히 파격적인 스텝이고 이런 흐름은 몇 년 전 디올을 맡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처럼 LVMH가 확대하고 있는 브랜드 디렉터 풀의 확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쇼는 어떠.. 2018. 6. 22.
샤넬이 처음으로 애뉴얼 리포트를 공개했다 샤넬이 처음으로 애뉴얼 리포트를 공개했다(링크). 뭐 엄청 크고 잘 팔고 돈도 많다는 소문이 지난 100여년 간 있었지만 애뉴얼 어닝 리포트를 이런 식으로 공개한 건 처음이다. 아무튼 2017년 리포트에 따르면 총매출(Total Sales) $9.62 billion (전년 대비 +11%)영업 이익(Operating Profit) $2.69 billion순부채(Net Debt) $18 million잉여 현금 흐름(Free Cash Flow) $1.63 billon브랜드 서포트 액티비티(마케팅, 광고, 패션쇼, 각종 이벤트)에 쓴 돈 $1.46 billion (전년 대비 +15%) 참고로 총 매출을 끌어 올린 건 아시아와 유럽이라고 한다. 비교 대상으로 구찌의 작년 총 매출은 $7 billion, 루이 비통.. 2018. 6. 22.
지속 가능한 옷 생활 패션이 지속 가능성 위에 놓여서 지구 환경에 도움은 못 될지라도 망치는 걸 가속화 시키는 역할은 하지 않아야 되겠지만... 여기서 제목에 쓴 지속 가능성은 리사이클링 - 업사이클링의 지속 가능한 패션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지속 가능한 데일리 웨어 라이프를 말한다. 물론 의도를 하든 하지 않든 거의 모든 인간은 지속 가능한 옷 생활을 한다. 누구나 다 평생 + 매일 옷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옷을 고르고, 사고, 관리를 해야 한다. 돈이 엄청 많거나,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저렴한 일회용 의복 세트가 대중화되어 관리가 빠져버릴 가능성은 좀 있다. 홍콩인가 어딘가 다 나가서 사먹어서 부엌 없는 집들이 꽤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이건 부엌 있는 집세 vs 부엌 없는 집세 vs 밥을 차려 먹고 치우는.. 2018. 6. 9.
루이 비통은 비를 막는 주술사를 고용한다 이번에 디올 크루즈 쇼에 비가 왕창 오는 걸 보면서 저렇게 비와도 패션쇼 하는구나 + 고생한다 + 비와도 옷 입지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루이 비통은 패션쇼 당일에 비를 피하고 좋은 날씨를 위해 주술사를 고용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건 뭐냐...하고 좀 찾아봤는데 작년 교토 올해 리오 데 자네이로 쇼에서도 같은 주술사를 고용했다고 한다. 크루즈는 야외에서 하고 있으니까... 아무튼 이걸로 알 수 있는 건 루이 비통 직원은 아니고 프리 랜서다. 조금 더 찾아보니 프로페셔널 브라질 샤먼이고 남자다. 혼자 왔고 브라질에 남아 있는 부인 샤먼과 함께 정보를 교환한 다음 날씨를 조절한다고 한다. 페이는 6자리 수. 뭔 소리인지 모르겠는데(21세기의 대형 주식회사가 왜 저런 데 돈을 쓰고 있어) 아무튼 세 번.. 2018. 6. 7.
옷 사이즈의 문제 옷 사이즈의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예컨대 나 같은 경우 미국, 일본, 한국, 프랑스, 이태리 등등의 브랜드에 해당하는 사이즈를 알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 구매가 늘어나면서 어깨 폭, 가슴 폭 등을 cm와 인치로 알고 있고 여기에 적당한 탑, 아우터의 폭과 길이도 설정해 놓고 있다. 하의나 신발도 이 비슷하게 여러가지 숫자와 기호를 숙지하고 있다. 매번 왜 이렇게 복잡하지...라는 생각을 하고 M이라고 적혀 있는 옷을 구입하면 모든 게 다 OK이러면 간단하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쉽게 돌아가지 않는다. 여성복 쪽은 아마 훨씬 더 복잡할 거다. 왼쪽은 유니클로 U 평범 크루넥, 오른쪽은 오버사이즈 티셔츠. 같은 M사이즈를 비교해 보면 U 크루넥의 경우 어깨-가슴이 46.5cm-53cm로 되어 있고 오버사이즈의.. 2018. 6. 7.
구찌 Equilibrium 플랫폼 런칭 얼마 전에 칼럼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마침 구찌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해 구찌 이퀼리브리엄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런칭했다. 홈페이지는 여기(링크). 설명에 의하면 구찌 이퀼리브리엄은 “designed to connect people, planet and purpose”. 이렇게 적혀 있으면 그렇게 와닿지가 않는데 CEO인 마르코 비자리에 의하면 지속 가능성이 뭔지에 대해 회사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 더 이해되어야 함을 깨달았고 그래서 회사 직원 13000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툴로 업무 시간의 약간을 지역 사회를 위한 발룬티어로 쓸 수 있도록 한다... 뭐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는데 환경 – 구찌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데 전념하고, .. 2018. 6. 6.
헬무트 랑, 택시 캡슐 컬렉션 헬무트 랑이 뭘 해도 폼이 좀 나던 시절인 90년대 택시 루프탑에 광고를 붙인 캠페인은 꽤 성공을 거뒀다. 노란색 택시와 딱 어울리는 하얀색 덩어리와 헬무트 랑이라고만 딱 적혀 있는 단호함이랄까... 여튼 1998년에 시작된 택시 캠페인은 2004년까지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 자신만만한 기간 동안 카피 문제 같은 것들에 시달리던(혹은 혐의가 짙었던) 뉴욕 컬렉션에서 혼자 누구보다 먼저 컬렉션을 선보이겠다고 선언을 했고 덕분에 뉴욕 컬렉션이 주요 패션위크를 시작하는 도시가 되었다. 사실 몇 명 앞서가는 사람들 빼고는 덕분에 한참 엉망이 된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후 몇 십년 간 꾸역꾸역 따라와 주요 패션위크라는 이름에 아주 누가 되지는 않을 만한 옷을 이제는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내던져지면 나가떨어지.. 2018. 6. 4.
구찌의 2019 크루즈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구찌의 2019 크루즈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남프랑스에 있는 아를에서 했는데 컬렉션 장소가 알리스캉이라는 곳이다. 알리스캉은 고대 로마 시대인 4세기 때부터 공동 묘지로 사용되었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라고 한다. 하여튼 이번 크루즈 컬렉션은 이런 이미지다...컬렉션 영상을 틀었더니 컴컴한 곳인데 성처럼 생긴 곳에서 불꽃이 막 피워 오르길래 대체 뭔가 했다... 드라큘라나 예전 판타지 풍 헐리우드 영화 같은 게 생각난다. 알리스캉을 찾아봤더니 이렇게 생겼다. 이 위치 선정은 몇 가지 점에서 특이한데 구찌 컬렉션인데 프랑스에서 개최되었다는 것, 그래봐야 로마 유산이라는 것,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하이 패션 브랜드임에도 죽음의 이미지 같은 게 넘실대는 곳이라는 것 등등이다. 옷을 보면 고딕과 종교적 색채.. 2018. 6. 1.
RED VALENTINO 2018 Pre-Fall 광고 캠페인 최근 이뤄지고 있는 브랜드의 재편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발렌티노는 양쪽 모두에 발을 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기업 소속 브랜드라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교체 등으로 재편을 할 수 있는데 발렌티노처럼 혼자 혹은 소수로 헤쳐나가고 있는 브랜드는 그런 식으로 움직일 수가 없다. 프라다 - 미우미우나 베르사체 - 버서스처럼 메인 - 서브 브랜드 체제도 이제는 좀 애매하다. 거의 대부분이 콘셉트나 타겟을 벌린다기 보다는 나이대 차이만 두고 같은 콘셉트 아래에 있다. 아무튼 이런 와중에 요새 발렌티노는 좀 재미있다. 발렌티노, VLTN, 레드 발렌티노 등의 이름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예전 스타일 + 현재 스타일을 잘 조화시키고 있다. 이전에도 발렌티노의 2018 프리-폴 캠페인을 올린 적이 있.. 2018.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