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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가 타카하시(T.T) 팝업 슈프림 런칭으로 한창 떠들썩한 이 시기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스 매장에서 열리고 있는 타이가 타카하시 팝업을 구경하고 왔다. 타이가 타카하시는 교토를 베이스로 하는 브랜드로 미국 빈티지 의류를 일본 전통 기술과 염색, 천연 재료 등을 활용해 복각하는 브랜드다. 홈페이지는 여기(링크)를 참고. 컬렉션을 보면 2021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당시 26세였다고 하니 복각의 대상과는 다르게 아주 젊은 브랜드다. 트와이스의 TT가 나온 2016년 후로도 한참 뒤에 론칭했다. 하지만 타이가 타카하시는 2022년 세상을 떠났고 이후 팀에 의해 브랜드가 계승되고 있다. 일정은 9월 2일까지.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어서 잠깐이면 다 볼 수 있는데 나름 재미있다. 낡은 빈티지 원본과 복각을 함께 가져다 놓고 비교 + .. 2023. 8. 21.
노스페이스 + CDG 콜라보가 나온다 Comme des Garcons의 CDG와 노스페이스의 협업 컬렉션이 나온다. CDG 콜라보라는 게 보통 거의 로고 플레이 뿐이라 좀 아쉽긴 하지만 뭐 그래도 스트리트 감성s. 데날리, 눕시 베스트 등 노스페이스 전통의 아이템 블랙 버전에 노스페이스와 CDG 더블 로고, 안감에 WEAR YOUR FREEDOM 문구 등으로 포인트를 만든 컬렉션이다. 이외에 티셔츠, 모자, 바지 등등 있다. 문구가 안감에 들어있어서 룩북을 보면 뒤집어 입고 있더만. 새로울 게 딱히 없는 다 예상할 만한 컬렉션이지만 그래도 누구나 찾고 있는 게 이런 거 아닐까 싶다. 2023. 8. 17.
많은 것들이 망가지는 계절, 우산 꽤 오래 전 일인 거 같은데 유니클로에서 우산이 나온 이후 계속 그걸 구입해 사용했다. 수명은 1년, 2년 간 적도 있고 금세 망가진 적도 있다. 이번에 쓴 건 꽤 오래 갔다. 처음에 유니클로에서 우산을 샀을 때를 되돌아 보면 망가졌을 때 고심할 필요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나 같은 걸 살 수 있는 대형 브랜드의 공산품, 문제가 생겼을 때 분명하고 명확하게 호소 / 항의할 곳이 있음 등의 이유가 있었다. 당시에 저렴하게 구할 만한 건 문구점이나 편의점에서 파는 종류 정도였는데 구입할 때마다 품질이 들쑥날쑥이었다. 그런 고민이 해결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르면서 유니클로 우산의 디자인도 꽤 많이 변경되었다. 어느날 빙글빙글 도는 버전이 나왔고, 매년 미세하게 뭔가 달라졌다. 마지막으로 사용.. 2023. 8. 11.
암막우양산 얼마 전에 암막우양산이라는 말을 들었다. 암막과 우산, 양산. 익히 알고 있던 단어의 조합이기는 한데 폭염과 폭우가 교차하는 요즘 같은 날씨에 모든 걸 해결해 줄 거 같은 이름이다. 물론 세상에 그런 건 없음. 아무튼 요새 남자들도 저런 우산+양산을 들고 다니는 경우를 꽤 본다. 며칠 째 햇빛이 정말 두드리듯 때려대고 있는데 이럴 때 직사광선을 맞지 않는다는 건 실제적으로 꽤 도움이 된다. 사실 더운 날 양산을 드는 게 좀 귀찮은 느낌이 있어서 몇 년 간 파타고니아의 UV 차단 버킷햇을 들고 다녔다. 얇고 가벼운 재질로 가방에 던져 놨다가 그늘이 없는 곳을 지나갈 때 쓰면 꽤 도움이 된다. 다만 여름에 머리를 압박하는 게 싫어서 좀 큰 사이즈를 샀더니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간 적이 있음. 조심해야 함. .. 2023. 8. 4.
랄프 로렌, 스트라이프 버튼 다운 셔츠 요새 폴로 by 랄프 로렌이 조금 재미있다. 이건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멋지다가, 지겨워졌다가, 좋아보였다가, 질렸다가를 반복하는 거 같다. 요새 눈에 띄는 건 폴로 셔츠. 국내에서는 피케 셔츠라고도 많이 부르는 데 검색을 하자면 티셔츠, 셔츠, 버튼 다운 셔츠 등과 헷갈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중 피케는 pique, 직물의 이름인데 이걸 또 PK 셔츠라고 부르는 경우도 생겼다. 오피셜하게는 잘 없지만 중고 사이트 같은데 가끔 보인다. 그렇지만 피케 티셔츠, 피케 버튼 다운 셔츠가 성립할 수 있으므로 피케라는 말을 넣고자 하면 피케 폴로 셔츠라고 하는 게 맞기는 하다. 카라티라는 말도 많이 볼 수 있다. 이건 쇼핑몰 같은 공식적인 데서도 보인다. 티셔츠인데 카라가 있으니까 카라티. 이해할 수는 있는.. 2023. 8. 2.
SACAI 2024 SS 칼하트 WIP 사카이와 칼하트 WIP의 콜라보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 시즌도 나왔는데 역시 재미있다. 이런 조합이 좀 괜찮은 게 너무 다르다는 느낌은 없어서 서로 탄력을 받는 게 있다. 물론 이제와서는 의외성이 좀 떨어지긴 한다. 화이트 배경에 블랙 C, SACAI 적혀있는 로고도 괜찮은 듯.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기는 하지만 크레이지 패턴 류는 좀 그렇다. 칼하트 WIP는 지금까지 꽤 많은 콜라보를 해왔는데 언더커버, 준야 와타나베, WTAPS, 네이버후드, 와코 마리아 등이 기억이 난다. 최근에는 수이코크, 라미두스 콜라보 제품이 올라와 있다. 브레인 데드나 헬리녹스, 마르니, 투굿 등도 있긴 하지만 일본 브랜드와 많이 하긴 한 듯. 워크웨어의 기능성, 심플함 등등 패션 미감이 닿아있기는 한데 칼하트가 일본에서 그렇.. 2023. 7. 26.
우비(woobie), 포단 갑자기 우비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이지앤아트 제품 중 판초 우의 비슷하게 생긴 걸 봤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꽤 달랐지만. 우비(woobie)는 판초의 라이너로 베트남 전 때 나왔다. 우리 군에서는 포단이라고 한다. 여름에 깔고 덮고 자는 데 썼었는데 요새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일론 겉감에 폴리에스테르 필링이 살짝 깔려있다. 원래 이름은 판초 라이너였고 올리브 드랩이었다가 덕 헌터 카모 패턴도 썼다가 하면서 변화해 갔다. 우비라는 이름은 1983년의 미스터 맘이라는 영화에서 유래되어 그런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링크). 160cm X 210cm로 반으로 접으면 작은 침대에서 유용하기 때문에 한때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비슷한 아이템이 워낙 많기 때문에 대체품을 사용하고 있다. 덮고 자기에는 덥.. 2023. 7. 20.
이지앤아트, 카바라이프 전시 실험적인 기능적 워크웨어를 선보이고 있는 EGNARTS 이지앤아트(링크)의 전시가 숙대입구역 위 CAVA life 카바라이프(링크)에서 열려서 구경을 다녀왔다. 카바라이프는 처음 가봤는데 설마 여긴가 싶은 곳에 있으니 지도앱을 신뢰할 것. 막상 올라가면 깔끔하다. egnart의 옷은 인스타그램에서 사용 예시를 보는 게 좋다(링크). 기능의 구현, 옷의 퀄리티 같은 게 궁금했는데 막상 다뤄보면 크게 무리가 가지 않게 재미있게 설계되어 있다. 워크웨어치고는 좀 부드럽고 얇은 원단이었음. 걸려있는 옷은 다 입어볼 수 있고 피팅룸과 거울도 마련이 되어 있는데 바지는 좀 번잡스러워서 관뒀고 상의는 뒤적거려볼 수 있다. 스냅으로 고정했을 때 저 바지의 플랩 부분이 어떻게 될까 궁금했는데 이 브랜드는 그런 문제를 상.. 2023. 7. 20.
세계의 확장, 카피탈과 보디의 예 지용킴의 2024SS 이야기(링크)를 한 김에 생각나서 덧붙여 보는 세계관 확장의 이야기. 딱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그냥 떠올라서 카피탈(Kapital)과 보디(Bode)다. 중고 재현으로 시작된 카피탈은 청바지와 데님에서 곧바로 떨어져 나가며 천연 염색이라는 전통 장인의 이미지를 로고의 손과 모노즈쿠리라는 개념으로 내면화하면서 거기에 보로, 와비사비를 섞어 미국의 보헤미안 히피를 끼얹는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된 거의 거지의 옷은 에릭 크바텍의 룩북과 함께 전세계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자발적 혹은 강요된 배거본드와 방랑자와 카피탈 사이에서 발란스를 찾는다. 완성된 세계의 모습은 독특하고 요란하지만 익숙하다. 낡고 기운 흔적은 모사가 아니라 실제고 거기에 생활이 없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미디어를.. 2023.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