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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 웨스트, 이상함 혹은 괴상함 패션을 이전과 다른 어떤 세계관을 향해 가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시점에 가장 흥미진진한 건 역시 칸예다. 그는 지금까지 꽤나 이상한 것들을 패션화 해왔다. 또한 사람들에게 익숙한 예전의 무언가를 뒤적거리는데서 멈추지 않고 생각하기 어려웠던 걸 등장시키고 그걸로 색칠 놀이를 해가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 저 빨간색 갭 봄버 혹은 역할로 치자면 카디건(?)이 대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하긴 어렵지만 그의 패션은 "사람이 아닌 어떤 것", 예컨대 형상이나 신기루 같은 것, 을 향하고 있다. 이런 점은 좀비 득세 이후 세기말을 표현한 거 같았던 이지 패션의 복잡한 변형일 거다. 세상에 이상한 사람은 많지만 그 이상함을 결과물로 명확하게 구현해 내는 사람은 분명 드물다. 게다가 이상함의 정도도 보.. 2021. 8. 1.
태양이 싫어 얼마 전에도 잠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트레일 워킹을 하고 있다(링크). 막무가내로 걷는 것보다 정해진 길이 있어서 목표 지점이 있는 게 괜찮은 편이다. 또 소음이 멀어져가다가 시골길 어딘가에서 순간 적막이 찾아올 때가 있는 데 꽤 근사하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면서 매미 시즌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좀 시끄럽겠지. 다만 저번 주에 폭염 경보 때 걷다가 이래선 안되는 거다, 괜한 짓은 하지 않는 게 낫다는 등의 생각을 하게 되서 적어도 폭염 주의보 정도에만 나갈 생각이다. 이 열돔이 대체 언제쯤 가시려나. 아무튼 아웃도어 활동 중에도 산과 약간 다르게 로드 길은 햇빛이 문제다. 여름 햇빛은 정말 뜨거운데 요새는 정말 무시무시하다. 보통 모자를 쓰고 팔에도 토시를 쓰지만 목 .. 2021. 7. 26.
작은 가방, 작은 파우치 사실 뭔가 들고 다니는 게 참 많고 여름에는 강한 에어컨 때문에 얇은 점퍼에 우산까지 들고 다니기 때문에 작은 가방을 아주 많이 쓰진 않는다. 하지만 작은 몸집에 이것저것 들어가게 만들어 놓은 작은 가방은 보는 재미도 있고 또 은근 쓸모가 생긴다. 학교나 도서관 같은 데서 사물함에 물건 넣어두고 밥 먹으러 나갈 때도 작은 가방은 필요하다. 아무튼 좋아한다. 파우치의 경우엔 있으면 있는 데로 쓸 데가 생기는 요상한 물건이다. 가방 안에 들어간 물건들이 가방과 직접 닿는 일을 가능한 없게 만들기도 하고, 여행갈 때 쓰기도 하고, 또 등산이나 트레일 워킹 나갈 때도 필요하다. 일하는 곳에 비치해 놓고 이것저것 넣어두기도 한다. 그러한 결과로 작은 가방과 작은 파우치를 이것저것 가지게 되었다. 사진에 나온 거 .. 2021. 7. 24.
가을 옷 이야기, 칼하트 WIP와 오라리 오늘은 2021년 7월 21일. 중복에 36도 예보, 폭염 경보에 비 기운은 전혀 없는(앞으로 3일간 오전, 오후 비올 확률 모두 0%) 날씨지만 아무튼 가을은 오겠지... 칼하트 WIP와 오라리의 2021 FW를 뒤적거리다가 눈에 띄는 몇 가지. 칼하트라면 US 오리지널이지 굳이 WIP라는 생각이 있기는 한데(여기에 그럴거면 빈티지 US 메이드... 이런 식이라 끝도 없다) 예전에 하나 구입해 본 WIP가 입고 다니기 편하기는 했다. 워크웨어 특유의 무뚝뚝함과 기괴함을 매력으로 생각한다면 WIP는 어딘가 약해 보이지만 그만큼 편하고 또 사실 특별히 별 일 할 거 아니라면 편하기도 하다. 아무튼 가을 시즌 새로운 색조합으로 나온 WIP의 투 톤 아크틱 코트. 요새 아크틱 코트류의 저 사이드 주머니 생김새.. 2021. 7. 21.
니고 + 리바이스 협업 한정판이 나왔다 니고 + 리바이스 한정판 콜라보가 얼마 전에 나왔다. 두 가지 제품으로 리바이스 타입 2 트러커와 1915 501. 타입 2에 대해서는 여기(링크)를 참고. 우선 1950s 타입 2 자켓에 대해 니고는 : 1980년대 빈티지 데님 붐 시절(이에 대해서는 책 아메토라를 참고해 주세요 - 링크) 중인 1986년 16세의 니고가 3만 8천엔에 1950년대 판 타입 2 자켓을 구입했었다고 한다. 당시 어머니에게는 3800엔 주고 샀다고 뻥을 쳤는데 그나마도 이런 옷을 그렇게 비싸게 주고 샀냐고 한 소리를 들었다고. 이 옷을 35년에 걸쳐 입고 있다면서 구입한 사람이 35년 입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사실 이 옷의 원본은 예전에 니고가 컴플렉스 채널에서 자기 아카이브 소개할 때도 나온 적이 있다(링크). 그리.. 2021. 7. 12.
옷을 오래 입는 일과 다양성 가치 며칠 전에 옷을 오래 입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링크). 이 이야기는 사실 약간 더 큰 범위로 확대할 수 있다. 예컨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시선의 변경, 새로운 패션이다. 사실 옷을 오래 입는 일의 핵심은 환경 보호보다 다양성에 있다. 일률적이지 않은 여러가지 가치의 공존이 가능해야 오래 입는 일도 그 중에 하나로 혹은 그 모든 일의 바탕이 되는 가치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즉 아무리 빨라도 트렌드, 유행이라는 획일화된 가치에 대한 반발에서 나오는 이야기고 이 말은 옷을 오래 입는 일이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지나가 버려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물론 패션 브랜드는 이걸 하나의 트렌드로 만들고 싶어 한다. 왜냐 하면 패션은 비즈니스이고 새 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 가.. 2021. 7. 7.
타이 다이 양말 타이 다이 티셔츠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입고 다니는 것들과 비교하면 약간 무리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인 듯. 하지만 타이 다이 양말 정도는 약간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직접 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관련 키트 같은 것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생각하다 보면 마땅히 작업할 공간도 없는 상황에서 양동이는? 욕실 바닥은? 등등의 생각이 들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뒤적거려 보면 양산 제품도 있고 나이키 양말 같은 걸 DIY로 염색해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그러다가 H&M에 구경을 갔는데 2+1로 판매하는 타이 다이 양말이 있길래 구입을 해 봄. 약간 아쉬운 점도 있고 기본적으로 양말의 퀄리티가 별로긴 하다. 그리고 저 가는 선 염색 자국은 뭔가 핏줄같아서 약간 무서움. .. 2021. 7. 5.
루이 비통 + 버질 아블로 + 나이키 에어 포스 1 어제 루이 비통 남성복 2022 SS 패션쇼가 있었다. 역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되었음. 뭔가 일본풍 배경에 사무라이 복수극 같은 스토리였는데 거기에 AMEN BREAK라는 제목으로 비트를 깔았다. 참고로 에이멘 브레이크는 여기(링크)를 참고. 아무튼 여기에서 상당히 많은 나이키 에어 포스 1 콜라보를 선보였다. 오프 화이트 쪽에서는 덩크 로 콜라보가 50가지 나오고 루이 비통 쪽에서는 에어 포스 콜라보로 21가지가 나오는 듯. 개인적으로는 덩크 로보다 에어 포스 1 쪽을 더 좋아하긴 해서 약간 더 관심이 간다. 다른 신발 사진은 여기(링크)를 참고. 버질 아블로가 요새 이쪽으로 아이디어가 터져버리고 있는 건가 작업이 많다. 루이 비통 남성복 패션쇼는 여기에서 2021. 6. 25.
질 샌더 + 버켄스탁 질 샌더와 버켄스탁의 협업 시리즈가 나온다. 3가지 모델에 몇 개의 컬러. 질 샌더라는 이름이 들어간 만큼 사뭇 진지하게 생겼다. 사실 버켄스탁 콜라보 시리즈를 보면 크록스 콜라보처럼 굽을 높힌다든가 하는 식의 원형 변형의 폭은 넓지 않은 편이다. 기본 모델이 워낙 특징이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찾아보면 털이 잔뜩 붙어 있는 릭 오웬이나 Toogood 과의 콜라보 정도가 눈에 띈다. 어쨌든 이 시리즈는 7월 1일 출시 예정이고 여기(링크)에서 조금 더 다양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특히 좋은 점이라면 광고 캠페인 곳곳에 고양이와 강아지가 등장한다는 것. 2021.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