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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책 이야기

by macrostar 2016.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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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몇 가지 책 이야기입니다. 여름엔 책이죠!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링크)입니다. 이게 "월드 워 Z"와 한 덩어리 쯤 되는 그런 책일 겁니다. 이 하릴없어 보이는 책에 관심은 좀 있었지만 이런 걸 사보나... 하는 생각도 있고 그랬는데 결국 하나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북도 생각해 봤는데 서바이벌 가이드라는 건 본래 책으로 가지고 있어야 의미가 있는 거죠. 좀비가 창궐하면 저에게 물어보시길... -_- 


요새 2016년에 책의 효용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는데 뭔가 배우고, 뭔가 깨닫고 이런 기능도 물론 있지만 사실 뭔가 깨닫는 건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의 일이고, 뭔가 배우는 건 오해와 편견에서의 탈피와 효용의 측면에서 강사 등의 가이드를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 외에도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있을텐데 결론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건 "뭘 이런 걸"과 "뭐 이렇게 까지"의 영역입니다. 이 둘이 책으로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나 싶어요. 거기에 두고 두고 볼 거리가 있다면 더욱 좋겠죠.


다만 그 경계가 중요한데 너무 허접하니 겉만 훑는 것도 별로고 오타쿠의 영역으로 넘어가도 별로다...입니다. 기본적으로 "뭘 이렇게 까지"에서 평범한 사람은 너무 딥한 곳까지 가 버리면 필요가 없고 오타쿠라면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별로다... 오타쿠를 위한 책은 오타쿠가 쓰고 오타쿠가 읽어야죠.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좀비 서바이벌은 제격이긴 하고 그렇기 때문에 관심이 좀 있었는데 읽어본 바로는 생각보다 깔끔하게 진행되는 책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게 산뜻하지는 않고 필요없는 군더더기가 예상보다는 좀 많은 편이네요. 앞뒤가 안 맞는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좀 있습니다. 하지만 좀비 이야기를 하겠다면 이 정도 선이 분명 적당한 거 같습니다.





이건 궁극의 문구(링크)입니다. 이건 일본의 문구 오타쿠가 쓴 책인데 얼마 전에 개정판을 냈고 그 번역본입니다. 이 분은 선스타 문구에 디자이너로 일했고 퇴사 후 홈페이지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시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로써 아니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네?! 싶은 곳이 분명 있긴 합니다만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좀 얇아요. 하지만 이런 책은 또 얇아야죠.





옥스퍼드 중국사 수업(링크)이라는 중국사 개괄입니다. 중국사를 좀 알고 싶어서 구입했는데 아직 많이 읽진 못했습니다. 스윽 읽어보면서 중국이라는 생각만 해도 복잡한 나라의 역사의 그림을 머리 속에 그려 놓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확확 진행되고 구질구질하지 않은 게 마음에 듭니다.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링크)입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이론서와는 거리가 멀고 매우 터프합니다. 그러므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데 이 분이 조금 더 나아가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모든 걸 다 버리는 라이프 미니멀리즘은 제가 종종 이야기하는 의복의 단순화, 유니폼화와 이상한 곳에서 만납니다. 잉여의 고민이 생기는 부분을 미리 지워버린다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 분들은 "사복의 제복화"라는 말을 쓰더군요. 더불이 이렇게 이왕 하나만 살 거면 웰 메이드가 어떨까...라는 부분에서도 만납니다. 요즘 제가 그래서 각종 데님과 워크웨어 이야기를 많이 올리고 있는데... 여튼 그런 이유로 이 책(링크)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근본적으로 슬프고 우울한데 심플 라이프로 접어든 이유가 다들 311 대지진, 애인과의 헤어짐, 힘든 삶에서 도피 이런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일종의 PTSD가 아닌가 싶은데 그럼에도 이 분들은 삶의 가닥을 이런 식으로라도 잡았기 때문에 여전히 살아 있고 아무 것도 없는 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된 거긴 한데 그래도 가능하면 치료를 받고 보다 즐겁고 유쾌한 마음으로 라이프 미니멀리즘을 구가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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