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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7

WWD, 레이 카와쿠보 인터뷰 WWD에 Comme des Garcons의 레이 카와쿠보와의 인터뷰가 실렸다. 인터뷰가 흔하진 않기 때문에 대충 정리해 올려 놓는다. 원문은 여기(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역/생략/중의 등의 방법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나 하는 분위기만 전달해 놓을 거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원문을 반드시 읽기 바란다. 사진은 인터뷰가 실려있는 WWD 페이지에서. 1942년, 도쿄 출신이다. 그냥 Q/A로 정리. Q 당신은 종종 당신의 목적이 세상에 없던 옷을 만드는 거라고 말해왔다. 안 지치나? A 경험의 무게가 쌓일 수록,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짐을 느낀다. Q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먹어갈 수록 좀 더 보수적이 되고, 모험을 하지 않게 된다. 당신은 어떤가? A 미디어.. 2012. 11. 21.
ZARA의 티셔츠들 어제 시내에 나간 김에 매장 구경을 다녔다. Zara를 비롯해 H&M, 유니클로, SPAO, 8 Seconds. 명동의 이 밀집 지역은 앞에다가 '지금은 전투중' 푯말이라도 하나 붙여놓고 싶다. 아무튼 Zara에 갔다가 재미있는 걸 봤다. Fast Fashion이라는 게 이름이 이미 먹고 들어가고 있는 만큼 당연하지만 이 둘은 그 와중에도 유난히 스스럼이 없다. 약간 아쉬운 건 오른쪽 티셔츠. 이왕 저럴 거면 그냥 대 놓고 원래대로 반소매로 만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Birds of Paradise 대신 Birds of Hell 시리즈 같은 것도 만들고. 뭐든 그렇지만 자아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 그러니까 SPA가 나 SPA요 하는 것 만큼 흥미진진한 일은 없다. 둘 다 정가는 49,000원. Z.. 2012. 6. 14.
2012년의 미래 지향 패션들 요즘 소위 고급 패션 쪽은 예외는 물론 있겠지만 레트로 지향이 뚜렷하다. 실제적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그런 것들이 유행 중이다. 에코백이라든가, 오가닉 티셔츠라든가, 테일러드라든가, 매장 바닥의 나무라든가 뭔가 다르긴 하지만 지향하는 바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 이런 것들을 이 험난한 디지털 시대에 뿌리가 없음을 한탄한 레트로 반작용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가능하다면 복제가 불가능한 / 비용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복제가 소량으로만 이뤄지는 것들을 찾는 작용이라고 할 수도 있다. Coleman같은 아웃도어를 비롯해 Belstaff, Fred Perry 등이 헤리티지 몇년 하면서 재포장되고, 더불어 Moynat같은 브랜드를 역사 속에서 끄집어내고, Schiaparelli를 박물관에서 재조명하고 하는 것들은 다들.. 2012. 6. 9.
Issey Miyake의 132.5 오리가미 Garments 이 컬렉션을 내 놓은 게 벌써 몇 년 지난 걸로 기억되는데 Designs of the Year 2012 수상자 명단(링크) 패션 부문에 이 컬렉션이 올라와 있는 걸 보고 살짝 포스팅해 본다. 패션 뿐만 아니라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이대로 가다간 뭔가 '돌이킬 수 없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고민은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있다. 아직은 이에 대한 명확하고 확실한 솔루션이 만들어진 상태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시도들이 있다. 재활용 소재, 재활용 가능한 소재, 오거닉 소재, 모피나 가죽 제품 줄이기 넓게는 자국산 제품 사용, Etsy를 비롯한 핸드 메이드 그리고 소규모 공방 선호 등도 이런 '대안' 찾기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몇 십년 간 이어 내려오며 사회 구조의 일부분이 되었고, 또 수많은 사람들.. 2012. 4. 25.
Julien David 2012 SS 간만에 낯선 디자이너 이야기나 한 번. 이 줄리엥은 하이킥에 나오는 그 줄리엥 아니다... -_- 좋은 것만 바라봐도 바쁜 세상에 굳이 이런 신인 디자이너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블로그도 뭔가 좀 유니크한 이야기가 들어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반성도 있고, 아직은 재미가 좀 없지만(줄리엥 이야기다) 인간이란 언제 임계 변화를 일으켜 기적같은 작품들을 선보일 지 알 수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 졸업 컬렉션에 주목해 볼까하는 생각도 있는데 지금까지 두세 번 정도 우연히 본 컬렉션은 그닥 재미가 없었고(너무 오래 된 일이라 지금은 전혀 다르게 완전 흥미진진할 지도 모른다) 또 이제와서 거기 들어가 보기도 좀 뭐 한 처지 - 낯가림도 심하다 ㅠㅠ - 이기도 하다. 그리고 뭐 브라운스나 이사벨라.. 2011. 11. 16.
MS 익스프레스 마우스의 디자이너 마우스를 선택하는 기준은 여러가지다. 세밀한 동작을 우선시하는 사람도 있고, 미래적인 디자인이나 화려한 겉모습을 우선시 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두가지 기본적인 기준이 있는데 성능은 고만고만해도 별 상관이 없는 대신에 고장이 잘 안나야하고 뭐니뭐니 해도 생김새가 마음에 들어야 한다. 일단 마우스라는 건 컴퓨터로 뭘 하든 항상 보고, 만져야 하기 때문에 영 시덥잖게 생기면 아무래도 기분이 안 좋아진다. 생긴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드는 마우스는 애플에서 나온 애플 마우스다. 원래 이름은 마이티 마우스였는데 저작권 문제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 마우스에 대해서는 예전에 올린 포스팅도 있다. http://macrostar.tistory.com/35 이 마우스는 하지만 비싼 가격과 더불어 결정적인 문제가.. 2011. 9. 8.
Olivier Abry의 램프 스탠드 디자인이라는건 기본적으로 사람이 쓰라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패션, 의자, 건물, 전등, 식탁 이런 것들은 일단 보는 것으로 즐거움을 느끼고, 또 쓰면서 다른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순수하게 미(美)를 쫓는 작업들과 이 부분에서 극명하게 차이가 벌어진다. 물론 감상자 입장에서는 둘다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일이다. Olivier Abry는 프랑스 리옹 사람인데 빈티지 가구들과 재료를 모아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일종의 재활용인데, 빈티지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불편하지 않게 쓸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한다. 얼마전 아녜스 바르다의 제인 버킨이 나오는 영화를 하나 봤다. 그 영화에 제인 버킨의 집이 나오는데 하여간 온 방과 복도를 빈티지로 둘러놨다. 바르다가 말한 대로 제인 버킨은 집에다가 자신의 영국.. 2010.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