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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109

스트리트 - 하이 패션, 다른 점들 사실 젊은이들의 서브 컬쳐를 기반으로 한 패션 트렌드는 많이 있었다. 펑크나 히피, 고딕은 하이 패션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과연 스트리트 패션 역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다시 돌아오는 기존의 트렌드처럼 남게 될까.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이전과 다른 몇 가지 정황이 있다. 우선 시대의 흐름이 이들과 함께 있다. 세대가 교체되고 있다. 기존 하이 패션의 구매자와 지금 스트리트웨어를 입은 하이 패션의 구매자는 전혀 다르다. 힙합을 듣고 거리의 문화와 가까운 데서 살아온 밀레니엄 이후 세대들은 남성적 멋짐, 여성적 아름다움 같은 기존 하이 패션의 질서에 큰 관심이 없다. 복장 간소화, 드레스 코드의 전반적인 완화 경향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실용성과 편안함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로 라.. 2018. 10. 22.
발렌시아가의 이번 백 모티브는 슈퍼마켓 백이다 발렌시아가의 새로운 가방은 독일 슈퍼마켓 체인 Edeka의 비닐백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말하자면 일상 속에서 쉽게 마주치던 제품들을 가지고 럭셔리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일종의 패셔너블한 유희라고 할 수 있다. 발렌시아가의 이케아 프락타, 런드리 백 응용. 물론 이런 게 갑자기 튀어나온 건 아니다. 이전에도 몇 가지가 있었지만 2010년 쯤을 돌아보면 샤넬은 2009년에 양가죽으로 쇼핑백을 내놓은 적이 있고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2010년인가 홈리스 시크라는 콘셉트의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부랑자들의 비닐 백 같은 걸 들고 나오기도 했다. 일상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걸 럭셔리하게 재탄생 시키는 건 구찌도 마찬가지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쪽이 조금 더 재미있다. 구찌 티셔츠의 레트로 로고는 관광지나 시.. 2017. 12. 16.
요세미티-북한산, 등산복-고프코어 이 이야기는 같은 옷과 다른 맥락(링크), 어글리 프리티와 아저씨 등산복(링크), 못생긴 옷 트렌드(링크)를 함께 읽으시면 좋고 또한 이 전시(링크)와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제가 현재 생각하고 있는 가정의 연결이자 답입니다. 이 도표는 전시장에서도 볼 수 있는데 몇 번 고쳐졌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은 버전인 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1960년대 부터 2017년까지 등산복의 타임라인에서 흥미롭다고 생각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는데 : 1) 등산복은 히피들이 만든 옷이다. 2) 1960년대 요세미티 아래 캠프 4에 있던 사람들이 등산복을 개발한 이후 이것들은 미국, 일본, 한국 3국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2-1) 미국에서는 목적에 적합한 옷으로 .. 2017. 12. 14.
선미, 가시나의 의상 이제와서 왠 가시나...라고 할 수도 있는데... 여튼 저저번 달인가 걸 그룹 의상에서 하이 패션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글을 쓴 적 있다. 잡지에 실린 본문은 여기(링크)를 참고하세요. 세 가지 부류로 나눠봤는데 레드 벨벳 - 싼 거 비싼 거 모두 그냥 재료로 사용 / 블랙 핑크 - 하이 패션 트렌드 그 자체 / 선미 - 목적을 가지고 사용 이렇게다. 이 글을 쓰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레드 벨벳의 국내 브랜드 의류 사용률이 상당히 높다는 점. 소녀시대 때도 좀 느꼈지만 SM이 확실히 이런 면이 좀 있다.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해야 하나... 여튼 다시 가시나. 분량 문제로 조금 다듬어 져서 실렸는데 처음에 썼던 걸 올려본다. 가시나의 재미있는 점은 의상이 매우 목적 의식을 가지고 사용되었다는 거고 .. 2017. 12. 1.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피메일 임파워먼트, 디올 며칠 전에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와의 인터뷰 기사가 보그에 실렸다(링크). 간단히 요약하자면 지금까지의 디올이 페미니티의 브랜드였다면 지금은 피메일 임파워먼트의 브랜드여야 한다는 거다. 샤넬이 데모 코스프레 같은 걸 한 적이 있지만 대형 디자이너 하우스가 이렇게 여성 디렉터 - 페미니즘으로 포지셔닝을 한 적은 없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으니까 이걸(링크) 참고. 이건 예컨대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는 이야기와 같은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디올이 그걸로 돈을 만드나 보다가 아니라 왜 돈이 된다고 치우리가, 디올이, LVMH가 생각하고 있느냐다. 즉 60만원 짜리 페미니즘 슬로건 티셔츠 같은 건 시선을 끌기에 좋긴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중요한 건 디올이 지금 뭘 하.. 2017. 11. 5.
2X2, 몇 가지 잡담 1. 우선 몇 가지 광고... 좀 지나긴 했는데 캘빈 클라인 광고의 과거와 지금에 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여기(링크)를 참고. 그리고 아이돌과 하이 패션에 대한 이야기도 썼습니다. 여기(링크)를 참조. 아이돌 이야기는 좀 길었는데 분량 문제로 상당히 축소되었습니다. 선미의 가시나 이야기를 좀 많이 해보고 싶었는데 언제 여기에 올리는 것으로. 2. 청바지 관리에 대한 이야기(링크)를 쓰면서 2X2로 분리해서 나열을 했었다. 사실 이런 식으로 양 극단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자주 생각한다. 뉘앙스와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글을 쓰거나 할 때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머리 속에서는 그렇다. 여기는 메모와 단상을 나열하고 있으므로 나중에 좀 길게 쓸 수도 있는 거고. 여튼 패션이란 .. 2017. 10. 29.
스트리트 패션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요즘에 여기를 이런 이야기를 써볼가 싶은 개요를 살짝 정리해 놓거나, 뭔가 쓰다가 문득 생각난 좀 더 큰 스케일의 이야기를 뿌려 놓는데 쓰다 보니까 이 옷은, 저 신발은 이런 게 아니라 자꾸 패션은! 옷은! 뭐 이런 밑도 끝도 없는 거창한 이야기만 적게 된다. 하지만 오늘도 패션은! 이다. 이런 이야기는 여기말고 어디 쓸 데가 없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패션은 사회와 유리되어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 환골탈태하며 레벨 업을 할 수 없다. 구매자라는 게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딘가 사회와 떨어져 홀로 존재하는 거대한 부자가 디자이너 하우스의 옷을 구입해 입고 있을 가능성을 배재할 수는 없지만 판이 굉장히 커져버렸기 때문에 그 정도의 매출이 방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2017. 9. 27.
어글리 프리티와 아저씨 등산복 패션의 관계 이 글은 추후에 나올 이 이야기(링크)와 상당히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요 몇 주간 칼럼을 통해 옷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이야기했고(링크), 그 현상 중 하나로 고프코어(링크)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고프코어에 대해서는 약간 더 자세한 이야기를 다른 곳에 썼는데 혹시 만나게 되면 그걸 참고하면 더 좋을 거 같다. 여튼 어글리 프리티, 고프코어에 대해 다시 한 번 말해보자면 1) 새로운 룩 - 이전에 (알고 있었어도 차마)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룩이라는 신선함2) 새로운 태도 - 잘 차려진 멋들어 진 옷, 트렌드에 대한 반감, 멋대로 입겠다는데 너가 무슨 상관. 이렇게 요약이 가능하다. 2)의 경우 하이 패션의 잘 차려진 옷, 트렌드라는 게 그들이 만들어 내고 재생산되는 이미지(링크)에 기초하고 있고.. 2017. 9. 15.
시큰둥하게 삽시다 마광수 교수의 자살 사건으로 그 이름이 한참 회자되고 있길래 한번 써 본다.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딱히 별 말할 건 없지 했는데 생각해 보니 패션과도 약간 관련이 있다. 이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억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트위터에도 적었던 라디오 강좌 또 하나는 필화 사건이다. 후자의 경우 그 소설이 여타 다른 문제로 법정에 갔으면 몰라도 책이 음란물이라는 이유로 구속이 되고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에서 어떤 책임감을 느낀다. 예컨대 장정일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런 판결을 막지 못했다. 사실 "막아야 했다"는 말도 우스운게 그래야 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은 기억이 많다. 결론적으로는 매우 한심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만(몇 개의 사건들이 알려져 있다) 그래도 .. 2017.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