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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by macrostar 201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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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은 물론이고 그래도 이름있는 고급 제품들의 원단도 너무 형편없는 경우가 많아 예전 기억만 생각하면 당황스러울 때가 많을텐데 물론 장인들이 좋은 원단을 구해 공들여 만든 제품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그런 것들은 더 비싸졌을 뿐이다. 범 저렴 원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니 앞으로 어찌될 지도 모르는 고급 원단의 공급도 수요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또한 그런 자리에서 사용되니 응당 지금같은 가격이 요구된다. 또한 그 와중에 능력이 출중하지만 잘 안 알려져 가격대에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제품들은 찾기가 매우 어렵다.

자신이 곱게 자라며 돈 벌고 자아실현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좋은 제품을 바라보는 눈을 계속 업데이트 받았든가(어렸을 때 정립된 안목은 타인이 따라잡기 어렵다, 물론 편견은 거대한 오류를 만들 수도 있으니 어차피 인생 복불복), 아니면 주변에 자기 발품 팔아가며 트라이얼 & 에러를 거듭했고 거기에 정보 뿌리길 좋아하는 사람이 어쩌다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만들어진 좋은 인맥 속에서 몸에 많은 게 스며들어있는 준 전문가라도 있다면 그냥 잘 풀린 거고 꽤 즐거운 인생이 만들어 진거니 어디가서 넌 왜 SPA따위를 입니같은 어줍잖은 소리말고 그저 조용히 감사하며 뽐내도 될 법한 사람들에게 뽐내며 살면 된다.

이런 분야에서 시간과 발품이라는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사람은 대체로 극히 드물다. 존 롭 구두가 비싸다고 구글에서 검색해 나온 나폴리의 구두 공방 리스트를 보며 대체품을 찾거나, 검색에 걸려서 나온 전혀 모르는 사람이 쓴 리뷰에 베팅을 해보거나 하는 위험부담을 지는 것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열심히 일을 해 에르메스 매장에서 대접받는 게 차라리 더 저렴할 수 있다. 기대효용이라는 건 확률이 앞에 곱해진 다는 사실을 언제나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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