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많이 바쁘겠지만 운동을 하는 건 나쁘지 않은 재미 중 하나다. 피트니스센터나 크로스핏, 수영장에 등록하거나 취향에 따라 암벽 등반이나 스노클링, 한강 요트 같은 걸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날도 덥고 몸도 쳐지는 거 같은데 뭘 해볼까 싶을 때 지금 당장 쉽게 시작할 만한 건 달리기 아니면 자전거 타기 정도가 있다. 겸사겸사 주변에 놓여있는 운동 기구를 정기적으로 붙잡아 보는 것도 괜찮다.
면티에 져지 반바지 츄리닝을 입고 나가도 사실 상관은 없지만 뭘 해도 물론 전용 의복이 좋다. 다 이유가 있어서 만들어졌고, 그 종목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편의를 제공한다. 그리고 물론 더 비싼 옷이 좋다. 기능에서 아주 큰 차이가 있어 두드러지게 기록을 단축시키지는 못하기 때문에 약간 실망할 지는 몰라도 갑자기 비가 온다든가하는 험한 상황에서 더 튼튼하고 수명도 더 길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보기도 더 좋다.
아무리 싸구려여도 적어도 런닝 등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옷은 그 차이를 면티만 입다가 바꿔보면 대번에 느낄 수 있다. 더 얇고, 더 가볍고, 나일론 특유의 서늘한 느낌도 좋고, 신축성이 있다. 땀을 흡수하지 않고 날려버리기 때문에 더 상쾌하다. 그러므로 동네 산책이라도 정기적으로 할 생각이라면 상2 + 하2 정도는 갖추는 걸 권한다. 하지만 나이키 매장만 들어가봐도 알겠지만 이게 가격이 꽤 된다.
개인적으로는 SPA보다는 상설 매장의 나이키나 아디다스가 좀 더 낫지 않나 생각은 하는데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어져서 얼마 전부터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서도 스포츠 웨어에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이미 포스팅했듯 유니클로는 테니스와 골프 선수에게 스폰싱을 하면서 관련 웨어와 더불어 일상 스포츠 웨어를 내놨다. H&M도 Brick Lane Bikers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전후로 자전거 옷과 일반적인 스포츠 웨어를 내놓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테니스 선수 Tomas Berdych와 스폰싱 계약도 맺었었다(하지만 윔블던에는 나이키를 입고 나왔다).
우선 H&M
BLB와의 컬래버레이션은 나쁘진 않지만 지금은 구하기가 좀 어렵다.
하지만 곧 사이클 옷을 함께 내놨다. 올해 초 쯤에 나왔는데 지금 세일을 하고 있어서 사이클 져지 같은 경우 15,000원인가에 구할 수 있다. 뒤에 세개의 주머니도 있다. 패드가 들어있는 바지도 세일해서 비슷한 가격이다. 제품이 막 빠지고 있으니 필요하다면 당장 가봐야 한다. 레인 자켓은 얇은 것과 좀 더 두터운 것 등 몇 가지가 있다.
런닝할 때 입을 만한(사실 꼭 사이클 져지를 입어야 하는 게 아니라면 자전거 탈 때도 나쁘지 않다) 티셔츠와 쇼츠들도 다양하게 있다. 이건 다 엇비슷한데 컬러가 생각보다 다양하다. 반소매 티의 경우 엘라스틴 17%에 폴리에스테르 83%. 꽤 얇고 신축성도좋다. 이것들도 몇 가지 품목은 지금 세일 중이고 해서 만 오천에서 삼사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다.
물통도 나오는데 우리나라 매장에선 본 기억이 없다. 의외로 통 플라스틱이 아니다. 뚜껑은 플라스틱인데 몸통은 STEEL이라고 되어 있다. 깡통 물병이라는 건데 몸에 어떨 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유니클로도 있다. 여기는 사이클 전용은 없고 대부분 그냥 런닝 정도에 알맞은 옷들이다.
복잡해 보이는데 그냥 U넥 V넥 중에 하나 고른다음 컬러 정하면 된다. 이것들도 지금 세일 중이라 적혀있는 가격이 원래 정가보다 만원 씩 낮은 거다.
달리기를 밤에 하든 낮에 하든 운동복은 밝은 색을 권한다. 한강이든 천변이든 워낙 지나가는 사람도 자전거도 많기 때문에 식별이 확실한 게 좋다. 블랙 종류는 밤에는 보이지도 않고 낮에는 온 세상 햇빛을 몽창 빨아들이므로 곤란하다.
이런 옷들은 따로 세탁기에 돌리지 않고 운동 끝나고 샤워하면서 샴푸나 비누 살짝 풀어서 손으로 좀 주물주물해주고 밟으며 헹궈준 다음에 잘 짜내서 말려도 된다. 얇고 나일론이라 금방 마른다. 이런 건 금방 금방 해치워놓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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