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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Givenchy의 Lucrezia 백

by macrostar 201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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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rezia는 지방시의 2013년 봄 시즌 새로 나온 가방이다.


이렇게 생겼다. 위 사진은 바니스(링크) 홈페이지에서. 너무 평범하다 싶다면 약간 더 컬러풀한 것도 있다.


사이즈에 Medium이라고 적혀있는 걸 보면 다른 사이즈도 있는 거 같다. 

사실 이렇게 생긴 가방은 너무나 많다. 한때 3초백인가 뭔가로 부르던 루이비통의 스피디 시리즈도 이런 형태다. Boston, Duffel(위 바니스 링크에는 더플이라고 되어 있다) 심지어 Satchel로 부르기도 하는 등 포섭하는 장르도 많다.

워낙 여자들이 많이 들고 다녀서 그런데 남자들이 써도 나쁘지 않다. 스피디로 치면 30 아래는 좀 그렇고 35나 40 정도면 괜찮은 편이다. 40은 사실 좀 큼지막해서 스피디스러운 느낌은 좀 떨어지긴 하지만 큼지막한 만큼 더 유용하다. 아예 보스톤 시리즈로 가면 거기서부터는 너무 크고 특수 목적용(운동, 바캉스, 여행 등등)이라는 티가 난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여자들의 가방이라는 이미지가 너무나 크다.

 
에피 레더나 반둘리에 같은 것도 있지만 역시 PVC 캔버스가 좋다. 가볍고, 비나 눈에 훨씬 강하다. 가죽이 물론 좋겠지만 좀 부담스럽다. 지방시는 그런 면에서 좀 아쉽다. 옷이든 가방이든 너무 고급이나 거창해서 그거에 자질구레한 삶이 휘둘리는 건 좀 그렇다.


 
낮에 이 사진을 보고 꽤 마음에 들었었다. 앤 해서웨이고 옷과 팔찌는 오스카 드 라 렌타. 시상식은 일단은 제대로 갖춰입어야 하는 자리고(감독이나 그런 경우 그냥 집에서 막 나온 듯한 분들도 물론 있지만), 특히 이미지가 중요한 배우들에게는 그런 게 더 중요하고, 더구나 인터넷 등을 통해 보도가 많이 되면서 오버페이스를 하거나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엄청나게 근사한 드레스를 입는 바람에 옷에 휘둘리는 경우들. 앤 해서웨이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타입의 인물은 아닌데도 이 사진은 '옷은 거들 뿐'이라는 느낌이 확 드는 게 좋았다. 뭐 그런 이야기.

여하튼 스피디는 남자들은 자신의 데일리 백으로는 거의 안 들고 다니는데 예전에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것도 예비군 동원 훈련에 들어가서. 모노그램이었는데 구형 나무 관물대에 정말 잘 어울리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3일간 들어가 있는 거라 챙겨갈 게 좀 있는데 꽤 편하겠다 싶었다.


물론 PVC 아니면 다 꺼져는 아니다. 그런 문제는 어디까지나 사화 안에서 생활인 - 세탁도 하고, 깨끗하게 관리하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 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지닐 고민일 뿐이다.



왼쪽은 역시 루이비통의 소피아 코폴라 백, 오른쪽은 클로에의 마델린이다. 보다시피 마구 들고 다닐 수는 없겠지만, 분명히 그만한 댓가는 있다. 저 가방을 든 손 뿐 만 아니라 저 사람의 나머지 24시간 모든 부분이 어떨 것인가에 대한 명징한 시그널을 보내준다. 원래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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