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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 물욕의 세계, 남자 지갑

by macrostar 201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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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면 이 블로그에 지갑에 대한 포스팅이 꽤 된다. 좀 좋아해서... ㅠㅠ 좀 웃기는 이야기인데 지갑으로 인생의 Period를 구분하는 경향이 좀 있다. 그래서 무슨 큰 신상 변동이 생기면 지갑을 바꾼다. 군대 가기 전, 군대 시절, 제대후, 졸업-취업 후 등등 시기가 있다. 직장을 가지고 첫 월급으로 맨 처음 산 것도 지갑이었다.

요즘엔 인생의 Period 자체가 꼬이고 얽혀서 엉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구분을 할 수가 없는 상태다. 그런 만큼 현재 사용하는 지갑도 체계가 없이 엉망이다.

 
돈은 한 푼도 없는 주제에 지갑만 잔뜩...

귀찮음을 극복하며 내키는 대로 바꿔가고 있다. 뭐 스타일을 고려한다기 보다 일이 좀 안 풀린다 싶으면 바꾸고 하는 식. 지갑 징크스가 좀 있는 거 같다. 하지만 다 고만고만해서 솔직히 지겹다. 지갑이라는 건 한 시기에 하나만 있으면 되는 데(지갑과 카드 지갑 하나 씩) 보다시피 중구난방이다. 카드 지갑도 없어져서 요즘엔 몇 년째 무인양품 세일 때 구입한 나일론 지갑을 들고 다닌다. 이것도 지겹다. 머니 클립 같은 건 용도도 명확히 모르겠는데 어쩌다 두 개나 가지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다 치워버리고 지갑 하나, 카드 지갑 하나로 정리하고 싶은데 그것도 맘같이 쉬운 일이 아니다. 멀쩡한 걸 버릴 수도 없고, 팔자니 그것도 복잡하고 귀찮고.

여하튼 이 방황과 고난과 굴파기의 시대를 돌아볼 수 있는 하나의 지갑으로 통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러다보니 툭하면 쇼핑 사이트에 가서 지갑을 뒤적거리고, 백화점 구경 나가서도 지갑을 구경한다...


요즘 눈에 걸리는 건 저번에도 잠깐 올렸던 CDG luxury group(지갑 카테고리 이름이다, 꼼 데 가르송 지갑은 카테고리가 무척 많다) 버건디.

 
이 제품이 얼마쯤 하나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위즈위드에서 359,800원에 팔고 있다(링크). 


 
같은 CDG의 classic plain(이것도 지갑 카테고리 이름이다) 블랙. 위즈위드에 이건 없고 빨간색(링크)이 있는데 그건 219,800원.나마 구입은 가능한 레벨이라고 할까... 요새 이 둘이 어른거리는 이유는 딱히 정장을 입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지갑이 하나같이 너무 점잖게 생겨서 좀 캐주얼한 모양을 써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그렇다고 그림 그려져 있고 그런 건 너무 빨리 질려서 곤란하다.


 
물론 고야드 같은 걸로 훌쩍 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건 120 정도라 지금 상황에서는 뭔 수를 부려도 택도 없을 뿐더러 불균형의 도가 너무 심하다.


 
이런 평범하지만 안전한 세계로 안착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LV에서는 다미에르 무늬를 좋아하는데 지갑은 다미에르 그라파이트가 좋아 보인다. LV의 플로린 월릿 다미에르 그라파이트 지갑은 왠지 '철갑을 두른 듯~' 이 생각나는게 든든해 보인다. 이거 말고 같은 모양으로 타이가 레더 라인의 그리즐리 컬러도 괜찮은 거 같은데 좀 재미없게 생겼다.

다미에르 그라파이트는 75만, 타이가 레더 그리즐리는 85.5다. 이름 좀 있는 지갑이라는 게 참 비싸졌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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