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패션

Pheobe English의 2012 FW 컬렉션

by macrostar 2012. 7. 17.
반응형
가끔씩 올리는 신인 디자이너 이야기. 이름이 좀 너무하잖아.. 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피비 필로가 생각나서) 이름인데 뭐 어쩌라고. 그래도 Pheobe에 English라니... 피비 잉글리시는 웅가로 장학금을 받았고, 2011년에 세인트 마틴에서 MA를 마쳤고, 로레알 어워드와 클로에 어워드를 받았다. 스타트가 꽤 좋은 편이다. 2011 FW로 컬렉션을 시작했고 2012 SS, 2012 FW로 런던 컬렉션에 참여했다.

피비 잉글리시의 패션은 미니멀리즘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활용의 폭을 극히 제한시켜놓고 한 시즌씩 풀어가고 있다. 첫번째 컬렉션(2011 FW)은 길쭉길쭉한 천(2012 FW 아래 사진을 참고)에 블랙만 가지고 다 어떻게 했고, 두번째(2012 SS) 컬렉션은 비슷한 풍을 베이지 색으로 어떻게 해냈다.

 
2012 SS에는 저런 소재의 옷이 많았다. 왼쪽은 피비 잉글리시. 사진은 스타일 닷컴(링크). 저게 도대체 뭘까, hemp인가? 했는데 디스트로이드 캔버스 같은 거에서 하나씩 꿰어 어떻게 했다는 거 같다. 솔직히 뭔지 잘 모르겠다(확인되면 업데이트, 제보 바람).

그의 두 개의 컬렉션은 오피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으니 볼 수 있다. http://phoebeenglish.com/ 사실 컬렉션 비디오 메인 이미지가 위 두 시즌을 그래도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유망한 디자이너의 초기 작품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그 제한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며 상상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뭔가 군데군데 빠진 것 같은 음악이나 그림 같은 것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고보면 텅 빈 걸 좀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오늘의 제목 2012 FW 이야기. 아래 사진은 피비 잉글리시 오피셜 홈페이지에서. 이번 시즌은 대략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까만 천. 그리고 아래 보이는 까만 비닐.

 
그리고 갈색 비닐, 머리에 있는 저 막대기 같은 거.

 
막대기의 대량 사용 버전.

이렇게 천 + 검정/갈색 비닐 + 막대기 세가지다. 이 셋의 비율 조절로 컬렉션이 만들어졌다. 천은 비스코스나 울 펠트, 검정, 갈색 비닐은 러버 패브릭과 라텍스 패브릭. 막대기는 뭔지 모르겠다. 이전 시즌처럼 이렇게만 가는가 했는데 막판 3벌에 급반전을 해 핑크를 등장시킨다.


이 전략적 배치는 일단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미 다 말해버려서 김빠지겠지만 동영상으로 보면 꽤 재미있다. 극히 제한된 드라마틱함이 흥미진진하다.  http://vimeo.com/36986173 

이거 말고 SHOW스튜디오와 같이 만든 2012 FW 이미지 영상도 있다. Marie Kristiansen과 공동 연출.

 

행보가 무척 좋기는 하지만 물론 신인 디자이너 특유의 느낌이 여전히 남아있다. 확 질러버리진 않지만 그래도 꼼꼼하게 미묘한 장난을 치고 있는 것도 괜찮고, 전반적으로 시즌마다 전체 균형을 생각하고 있다는 게 마음에 드는데 앞으로 어디 즈음에 확 하고 튀어나가게 될지 궁금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