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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Dior에 들어간 Raf Simons

by macrostar 201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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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f Simons가 디오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들어갔다. 오피셜이 떴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는데 뉴욕타임즈 보도 이후 그것을 확인하는 언론의 글들이 잔뜩 나왔으니 확실해 보인다. 잘 안 팔린다고, 더 거대해질 수 없다고 질 샌더에서 나가게 된(이라고 쓰고 쫓겨난 이라고 읽는다) 라프를 LVMH에서 부를 지는 몰랐는데 그렇게 되었다. LVMH도 무슨 생각이 있으니까 데리고 가는 거겠지. 여튼 디오르 선봉탑에 영국인에 이어 벨기에 사람이 되는 것도 재미있다.

 
이제는 끝나버린 갈리아노의 디오르 시절.

개인적으로는 LVMH가 라프를 데려가지 않을거라 예상했는데 틀렸다. 왜 그렇게 생각했냐면 디오르라는 곳은 아무튼 화려하고 풍부한 세계다. 넘쳐흐르는 디테일, 극한 섬세함, 그리고 시크함. 갈리아노가 디오르에서 가끔 이상한 것들도 선보이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그 점을 잘 끌고 갔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꿈같은 화려한 세계.

그런 걸 라프가? 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정통의 꾸뛰르 하우스라는 건 세상과 너무 유리되지 않기 위해 가끔은 실험도 필요하겠지만, 일단은 짊어지고 갈 것들이 한아름 있는 법이다. 업그레이드, 업그레이드로 나아가는 곳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좋아하고, 저 lavish한 것들이라니 하는 사람들은 계속 고개를 돌린다. 특히 디오르 같은 곳은 더욱 그렇다. 무려 프랑스 패션의 간판 아닌가.

하여튼 라프가 디오르 하우스에 들어갔다. 레디 투 웨어도 선보이고, 히트칠 가방과 구두도 선보이고, 테일러 자켓 안에다 입을 화려한 프린트의 값비싼 티셔츠도 선보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뜨꾸뛰르. Raf Simons가 선보일 haute couture. 그가 지금까지 했던 걸 생각하면 대체 뭘 들고 나올지 전혀 짐작이 되지 않는다.

라프스러운 걸 들고 나오면 디오르 팬들이 실망할 테고, 디오르스러운 걸 들고 나오면 라프 팬들이 실망하겠지. 과연 그는 그 사이에 놓여있는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까. 그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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