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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PRADA 2012 FW 남성복 패션쇼

by macrostar 201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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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남성복은 딱히 영감을 주거나, 격한 감동을 주는 면은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예쁘장하고, 그래서 패션쇼 시즌이 다가오면 올해는 또 뭘 했나 싶어 매번 기웃거리게 된다. 그게 어디냐. 가급적 럭셔리 하우스와 메인 스트리트의 패션쇼 이야기는 점점 뜬금없는 느낌이라 패션붑에서는 슬슬 자제하고 싶은데 여지없이 또 눈이 가버렸다.

 

 

 

한창 벌어지고 있는 밀란 2012 FW 멘스웨어 컬렉션에서 이번에 프라다는 영화 배우들을 잔뜩 데려다 놨고, 캣워크 바닥에는 레드 카펫 느낌이 나는 주황색 카펫을 덮어놨다. 개리 올드만을 비롯해 티모시 로스, 윌리엄 다포, 애드리언 브로디 등등이 등장했다.

 

요즘 이태리 남성복 패션쇼 들이 다들 세상 모르는 얼굴에 장난끼나 가득해서, 백스테이지에서 실없는 표정이나 짓고 있는 20대 초반 어린애들을 캣워크에 짠뜩 세워놓는 게 조금 불만이었는데 그래도 프라다는 나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점잖게 보인다.

 

영화 배우들이 잔뜩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골든 글러브나 아카데미 시상식의 느낌보다는, 되게 돈 많은 아저씨가 마실 나왔구나 하는 느낌이 큰 자리매김이다. 이런 느낌이라면 중절모나 지팡이, 각진 여행 가방 정도는 함께 할 법도 한데 선글라스 정도에서 마무리했다. 더 나갈 생각은 없었나보다. 인상적인 건 롱코트가 잔뜩 나왔다는 것 정도.

 

미우치아 여사는 이번 컬렉션에서 "A parody of Male Power"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가만히 보면 배우들이 등장했던 영화를 아주 조금씩은 염두에 둔 거 같다.

 

 

 

 

 

 

 

 

그리고 2011 FW 프라다의 구두.

 

 

몇 년 전에 닥터 마틴의 3989와 비슷한 풍의 메인 테마가 나온 이후 크게 바뀐 건 없다. 2000년 초반 쯤 남성 패션계를 휩쓴 그 슬림하고 점잖았던 프라다 구두들이 그립기도 한데, 길거리에서도 은근히 자주 보이는 게 반응은 나쁘지 않나 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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