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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윤리적 관점

by macrostar 2018.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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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윤리적 관점은 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영향을 받고 이제 뉴스에도 크게 보도된다. 지속 가능한 패션이나 모피 반대, 직장 내 성차별 같은 이슈는 큰 문제 없이 밀고 나가면 되겠지만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들도 있다. 




예컨대 아동 노동. 아동 노동은 물론 문제고 거기에 저임금도 문제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볼 것들은 있다.


아동 노동을 하는 경우 대부분 가족들이 모두 돈을 벌고 있다. 왜 그러냐 하면 직업도 없고 돈도 없기 때문이다. 패션은 여전히 노동 집약적이고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즉 일을 안 해도 될 정도의 사회인데 강제로 시키고 있는 게 아니다. 사라지면 당장 생존 문제, 어떤 다른 일을 구해야 되지의 문제가 닥치는 상황이 다수다.


이 상황에서 -> 아동 노동을 금지한다 -> 가계의 소득이 줄어든다. 이미 한계선이었으므로 모자르게 된다.


벌충할 방법은 있다. 성인 노동자의 임금을 현실화 하는 거다. 즉 아동이 돈을 벌지 않아도 되도록 만든다.


여기서 딜레마가 몇 가지 생기는데 성인 노동자의 임금을 현실화 -> 대안 노동지가 늘어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노동 집약적 산업인 패션은 대안이 없어서 그곳에서 생산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즉 지역의 전체 소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다시 아동들은 옷 공장 말고 다른 데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법적 금지 밖에 방법이 없는데 법적으로 아동 노동을 금지할 정도의 사회라면 애초에 이런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NGO가 가기 전에 나라에서 이미 감시를 했을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동 노동을 방치할 수는 없다. 


결국 당장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은 법적인 금지, 노동 임금의 현실화, 그리고 회사의 사회 재투자를 이끌어 내야 한다. 결국 공장이 있는 사회가 최소한의 복지가 이뤄질 때까지 이 문제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에버레인 같은 회사가 적절한 임금을 지급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취업 요청이 몰릴 거다. 이런 식으로 해결해 가는 방법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아무튼 아동 노동 문제 해결은 아동 노동의 금지 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나 고려가 함께 가야만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옷 가격과 노동 임금. 책 드레스 윤리학(링크)에 보면 14달러 티셔츠의 경우 5.67불은 소매상, 3.69불은 원자재, 1.03불이 운송과 보험료, 0.65불이 제조 업체 이윤과 간접비, 0.18불은 중개상이다. 여기에 브랜드 마진이 있고 노동자에게는 0.12불이다.


물론 이 비율은 문제가 있을 거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예컨대 이상적으로 생각하면 원자재 3.69불에 노동자 0.12불 거기에 공장 설비나 운영비 정도로 티셔츠가 만들어 질 수 있다. 그렇게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키려는 시도들도 있다. 그런 것도 소비자에게 생산자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긴 하다.


하지만 옷 거래가 모두 이런 식이라고 가정해 볼 수 있다. 그런 경우 대부분의 경우 소비자는 뭐가 어디서 팔리는 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세상 어디에나 잔뜩 있다는 건 찾을 수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대규모 생산 - 일정 규모의 월급 항상 지불로 소득의 안정 등을 위해서는 홍보가 필요하다. 


이걸 생산자가 직접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규모의 생산자가 찾아낼 수 있는 소비자는 역시 한정적인 규모일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불황, 일시적 사태 등등 앞에서 굉장히 무력해진다. 그렇다고 규모를 키우면? 그건 지금 브랜드들이 하는 일과 다를 게 별로 없다. 그러므로 직접 연결이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순 없다. 


역시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지금 같은 관심 환기는 도움이 될 거다. 공장의 노동 현실을 감시하고 보다 적정한 임금이 지불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즉 위에서 말했던 분배의 비율이 조절될 수 있다. 또 너무 많이 만들어지는 것 그래서 옷 가격이 싸지는 게 이 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에 그 방면으로도 뭔가 본격적인 해결책을 의논하는 것도 이 문제와 연결된다. 



아무튼 당연하게도 세상 문제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쉬운 답은 존재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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