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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칼 라거펠트와 수녀원

by macrostar 2018.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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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이 이야기(링크)를 듣고 할아버지 역시 함부르크에서(사실 그보다 훨씬 전에) 은퇴나 하시지 뭐하는 거여...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아무튼 칼 라거펠트는 모델들의 미투가 꼴도 보기 싫다며 포즈를 취하기 위해 동의를 받아야 겠다면 모델을 하지 말고 수녀원이나 가라고 했다. 물론 이 말은 칼 라거펠트에게 그대로 돌려줄 수 있다. 동의 받기 싫으시면 디자이너를 하지 마세요...


물론 일단은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 너도 나도 모두 일이 있다. 각자 직업과 개인의 성향에 따른 방향 같은 건 다를 수 있지만, 그걸 다들 잘 하고 싶고 계속 하고 싶어서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하며 토론을 하고 합의를 만들고 있다. 물론 디자이너가 이 바닥의 주인공이니까 예전에 멋대로 했던 걸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덕분에 다른 사람들은 예전에 못하던 걸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거다. 중학생도 아니고 1933년의 가을 하늘도 보셨다는 분이 저런 말씀을 하면 안되지... 


아무튼 위의 인터뷰에서 칼 라거펠트는 자신을 일하는 기계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업데이트 버튼을 누르든지, 아니면 내가 쓰고 있는 아이폰 5처럼 낡고 늙어서 더 이상 업데이트가 불가능해 졌다면 이제 그만 두든지 선택할 시점이다.


그건 그렇고 이 분의 저 이야기가 실렸던 뉴메로 인터뷰는 좀 웃기는데(링크) 세상 만사에 화를 내고 있다. 자신에 대한 끝없는 긍정(아임 머신, 지치지 않아)과 세상에 대한 끝없는 부정은 저 시대 사람의 특징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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