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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치의 버팔로 체크 이야기

by macrostar 2018.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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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치(Woolrich)에서 가장 유명한 게 있다면 역시 빨강과 검정의 조화로 이뤄진 버팔로 체크라고 할 수 있다. 1850년에 처음 나왔으니까 170주년이 다가오고 있다. 1850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 찾아보니 조선은 철종 때였고(강화 도령! 적폐 세력 안동 김씨!)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가 미국의 31번째 주가 되었다. 


울리치도 미국 회사니까 잠깐 이야기해보자면 캘리포니아는 처음 스페인 땅이었고 스페인-멕시코 전쟁의 결과 멕시코 영토가 되었다. 멕시코는 총독을 보내 지배했는데 강한 통치에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저항했다. 여튼 1840년대 중반 전쟁이 시작되었고 1848년 미 연방이 이기고 전쟁이 끝났다. 재밌는 점은 1848년에 금이 발견되었다는 거고 그때부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뭐 그러는 시기였는데 거기서 멀리 떨어진 동부 펜실베니아의 플럼 런에서는 1830년 존 리치라는 사람이 울 공장을 만들었다. 




옷에 써 있음... 간단히 요약하면 1830년에 공장 세우고 20년 후 1850년 처음 버팔로 체크 울 셔츠를 선보이게 된다.



울리치가 특허 등록도 했지만 그냥 땅에서 솟아난 무늬는 아니고 사실 1700년대 중반 스코틀랜드의 맥그레거 블랙 앤 레드 타탄에서 나왔다.



맨 왼쪽.



여기(링크)에서 보면 간단한 역사적인 설명을 볼 수 있는데 당시 이 타탄 체크는 잉글랜드에 대한 반항의 상징 뭐 이런 거였다. 예전에 어디선가 봤는데 1800년대 미국 초창기 이런 식으로 반 잉글랜드를 표방해서 가져왔다... 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브룩스 브라더스가 타이 사선 무늬 반대로 쓰는 것과 비슷한 뭐 그런 거 일 수도 있다. 또한 당시에는 없는 트래디셔널을 확보하는 방식일 수도 있고.


근데 왜 버팔로라는 이름이 붙었나 하면 사실 버팔로 하면 광활한 서부 같은 느낌이 나는데 위에서 말했듯 울리치는 펜실베니아에 있던 회사다. 뭐 디자이너가 버팔로를 키웠나, 키웠었나 그런 거다. 별 큰 이유는 없는데 완전히 굳어서 빨강 검정 체크 무늬 있으면 그냥 버팔로 체크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울리치에서는 이렇게 버팔로 체크 강아지 베드도 나오고




울 셔츠도 여전히 나온다..



사실 버팔로 체크라고 하면 빈티지 워크웨어, 그중에서도 목수, 럼버잭의 느낌이 강하긴 한데 이제는 쌀쌀한 날씨의 범 대중적 아이템 중 하나로 울리치 말고도 펜들턴이나 필슨 등 다양한 업체에서 나오고 있다. 겨울이 되면 옷이 온통 블랙, 그레이 등 우중충하게 흐르기 쉬운 데 그럴 때 적합하지 않나 싶다.




울 블랭킷이란 여튼 정말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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