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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복각 브랜드의 복잡한 점들

by macrostar 2017.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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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의 실명 복각 브랜드들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게 있다. 아직 올라오진 않았는데 올라오면 여기에 링크를 추가할 예정이다. 올라왔길래 추가(링크). 실명 복각이란 리얼 맥코이나 슈가 케인 같은 일본 회사들이 부코나 헤드라이트, 브라운스 비치 등 예전에 사라진 미국 브랜드들을 다시 만드는 걸 의미한다.


참고 : 위 링크 글에서 리얼 맥코이와 토이스 맥코이를 같은 계열 회사라고 적었는데 말하자면 예전에는 밀접한 관계, 지금은 따로로 같은 회사는 아닙니다. 아래 댓글 참고하시고. 여튼 그래서 토이스 맥코이에서도 부코 헬멧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제품을 내놓는데 특히 예전에 트위터에도 올렸던 스티브 매퀸 시리즈(링크)도 유명하고 또한 아래 러프 웨어의 A-2 재킷 등 복각 가죽 재킷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계열이라는 말을 빼야 하는데 조만간 고치겠습니다~


사실 리얼 맥코이나 슈가 케인 등의 회사는 이미 데님이나 초어 재킷, 가죽 재킷 등 아메리칸 빈티지 옷을 잘 만든다고 정평이 나 있다. 그러므로 뭔가 안하던 걸 해보고 싶다면 오리지널 브랜드를 만들면 된다. 사실 엄청나게 많이 만들기는 했다. 그렇지만 그런 와중 번거롭게도 이미 사라진 상표 권리를 사들여 그 당시 내놓던 옷을 그대로 복각하는 걸 목표로 하는 브랜드를 런칭한다.



지금은 사라진 옛날 미국 브랜드의 옷을 / 일본 브랜드가 / 당시 있었지만 지금은 쓰지 않는 기계와 부품등을 사용해 / 없으면 만들어서 / 그 브랜드의 대표 상품을 / 당시 브랜드 라벨을 붙여 / 판매한다.


이건 구절 하나하나가 연결이 이상하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하이 패션에서도 모이낫이나 엘자 스키아파렐리, MCM 같은 브랜드를 다시 살려냈고, 조금 더 나아가 보면 디올과는 아무 관련도 없을 마리아 치우리가 디올의 옷을 만들고 심지어 존 갈리아노 브랜드와 존 갈리아노 디자이너 같은 이상한 일(링크)도 있다.


이름을 알리는 데는 돈이 많이 들고 그러므로 누구나 알고 있을 브랜드 네임을 사용하는 건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레플리카 브랜드들의 실명 복각은 약간 다른데 이제 와서 헤드라이트, 부코, 로열 하와이안, 킹 루이 같은 건 알게 뭐냐 뭐 이런 거다. 하지만 이 방면에 관심이 있고 파고 들어가다 보면 분명 만나게 되는 브랜드 인 것도 또한 분명하다. 


리얼 맥코이의 러프 웨어 제작 A-2 복각


위 사진과 관련된 참고 2차 대전 때 A-2는 몇 차례 제작을 하면서 납품 계약을 맺었는데 가장 많이 한 회사가 에어로 레더였고(이것도 리얼 맥코이가 복각했다) 그 다음이 러프 웨어였다. 위 사진의 A-2 재킷은 러프 웨어의 다섯 번 계약에 따른 납품 중 3번째에 해당하는 모델을 복각한 제품이다. 


이런 게 가능한 이유는 밀 스펙만 맞으면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었고, 또한 한 브랜드에서도 계약마다 조금씩 다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즉 미묘한 차이들이 있지만 어쨌든 다르고 복각은 그 부분에 주목한다. 3번째 모델은 라벨에 적혀 있는 Contract No를 따서 23380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굳이 3번째 모델을 복각한 이유는 물론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 리바이스에 47, 55, 66 등이 있고 그 중 47이 인기가 많았던 것과 비슷하다.


어쨌든 (굳이 필요한가 싶지만) 리얼 맥코이는 러프 웨어나 부코를 복각하면서 그들이 (아마도 실로) 원했던 아메리칸 캐주얼의 원류에 성큼 다가서는 기분이 있을 거고 게다가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아메리칸 빈티지 캐주얼을 제대로 만드는 브랜드, 아니 일본 회사네? 뭐 어때가 되는 거다. 여하튼 예전에 말했듯 헤리티지는 돈을 주고 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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