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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 탈취제와 피즈가드 탈취제

by macrostar 2017.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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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있고, 방에서 냄새 나는 것도 싫고, 가끔 중고 옷 사면 며칠 간 방에서 나는 방향제 냄새도 싫고, 옷에 담배 냄새도 배어 있고, 화장실 배관을 따라 가끔 냄새가 역류해 올라오는 문제도 있고 등등의 이유로 탈취제를 꾸준히 써오고 있다. 특히 몸과 방, 옷처럼 통제하고 있는 범위 내에서 통제하지 못한 냄새가 나는 경우 약간 짜증이 나고 열심히 살고 있지 못한 기분이 들어서 좀 싫다. 보통 강아지 집, 화장실, 방, 이불, 옷장, 옷걸이, 싱크대 배수구 등에 뿌린다. 또한 아주 어렸을 적부터 강아지 웅이 몸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있는데 몸에 뿌리긴 그렇고 그 냄새가 여기저기 나기 때문에 탈취에 신경을 좀 쓰고 있다. 


예전에 페브리즈를 쓰다가 홈플러스에서 구매해 봤던 강아지 전용 탈취제가 나름 좋긴 했는데 강아지 오줌 냄새가 사라지는 대신 그 탈취제 특유의 냄새가 어느 순간부터 역하게 느껴져서 대안을 찾다가 산들 탈취제와 피즈가드를 연속으로 써보고 있다. 하는 일은 같은 탈취제지만 둘이 가는 길이 전혀 다르다. 



산들 야채에서 나오는 천연 미생물 탈취제 산들바람. 500ml짜리가 8000원이다. 리필 구매는 따로 없고 무향, 향 첨가(레몬)가 있다. 향 첨가는 안 써봤다. 구매는 여기(링크). 유통 기한이 6개월로 짧은 편이라 리필이 없는 거 같다.


설명에 의하면 저건 미생물이고 저게 악취를 내는 물질을 먹어치운다고 한다. 배부른 미생물들은 그 다음에 어떻게 되는 거지? 살쪄서 함께 사는 건가? 라는 의문이 계속 있기는 한데 어쨌든 사람과 동물에게 무해하다고 한다. 설명에 보면 동물 냄새 쪽에 탁월하다고 밝히고 있다. 여튼 강아지 배변 냄새에는 꽤 효과가 좋은 거 같다. 


집에서 나올 때 방에 뿌리고 나오는 데 특유의 이상한 냄새가 있다. 시골 집 같은 데 가면 나는 곰팡이 냄새라고 해야 하나... 여튼 아주 기분 좋은 향은 아닌데 금방 없어지긴 한다. 하지만 그 냄새가 머리 속에 각인되기 때문에 자다가도 그 냄새 나는 거 아닌가 할 때가 있긴 하다. 고양이와 함께 살진 않지만 후기를 보면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은 아주 좋아하는 거 같다.




일본 제품이다. 정가는 약간 더 높지만 할인을 하고 있는데 500ml짜리가 12000원, 3개 사면 30000원, 2L짜리 리필이 30000원, 2L 리필을 3개 사면 60000원이다. 맨 마지막의 경우를 보면 500ml짜리 12개가 6만원이라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500ml 개당 5000원이지만 저렇게 쌓아놓을 일은 가정집에서는 없지 싶다. 100ml짜리 휴대용도 있고 300ml짜리도 있다. 여튼 구매는 여기(링크). 이쪽은 유통 기한이 2년이다.


산들 쪽이 천연, 미생물, 친환경 이런 이야기가 키워드라면 이쪽은 화학의 산물이다. 어디까지나 냄새를 억제한 화학 약품이고 겉 포장을 보면 양쪽의 가는 길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또한 탈취 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전면에 있긴 하지만 살균에 더 방점을 찍고 있다. 한국에서는 탈취를 하면서 살균도 된다는 식으로 적혀 있는 거 같은데 라쿠텐의 후기 보니까 다들 노로 바이러스 이야기만 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보면 메르스, 피보 바이러스, 살모넬라 균 등등도 제거한다고 한다.


이불 위에 노로 바이러스가 있는 건가 궁금하긴 한데 여튼 강아지 집이나 화장실에 뿌리면 냄새도 없애고 살균도 된다하니 나쁠 건 없지 싶다. 소독약을 뒤집어 쓰는 기분이 드는 문제가 있고 또한 인공적인 냄새가 없다고는 하는데 뭐랄까... 수영장에서 나는 미묘한 비린내 같은 향이 있다. 금방 사라지긴 하는데 이 역시 쉽게 잊혀지진 않는 향이기 때문에 계속 나고 있는 거 아니야 싶기도 하고 또한 기억 속에 떠돌다가 지하철 같은 데서 문득 튀어나올 때가 있다. 기분 좋은 향은 아니다.


탈취 효과 쪽에서 보자면 개 배변 방면으로는 산들 바람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확실히 많이 가시긴 한다. 킁킁 거리며 맡아야 알 수 있는 정도다. 옷이나 이런 건 비슷한 거 같은데 이게 좀 애매한 게 안 나긴 한데 없어진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건 산들 바람도 마찬가지고 탈취제라는 물건의 숙명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건 처음 구매하면 정말 탈취가 되는 건가 하는 궁금함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더 느껴지는 걸 수도 있다. 아무 생각도 없는 일상의 평온함으로 돌아간다면 괜찮을 거 같다. 


피즈가드 역시 아무 대나 뿌릴 수 있는데 싱크대 배수구에 뿌렸더니 좀 좋은 거 같기도 하다. 여튼 탈취 때문에 사긴 했지만 살균이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산들보다 가격은 더 비싼 데 리필을 구매해 놓으면 쓸데없이 분무기가 잔뜩 쌓이는 문제가 해결되는 점이 괜찮다. 산들 쪽은 6개월이라니까 몇 개씩 사놓기가 좀 그렇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둘다 일장일단이 있고 가는 길이 매우 뚜렷하게 반대 방향이라 어느 쪽으로 계속 쓸지 결정은 못했다. 곰팡이 냄새와 염소 비린내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 더 민감해지지 않도록 발란스를 잡으며 돌아가면서 쓸까 싶다... 둘을 함께 쓰면서 서로의 냄새를 없애고 탈취, 살균도 되면 좋을 거 같지만 일이 그렇게 풀릴 리가 없고 아마도 쿰쿰과 비린내가 함께 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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