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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스의 Sta-Prest와 디키즈의 874

by macrostar 2017.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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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프레스트(Stay Pressed에서 나왔을 거다)는 리바이스가 1964년에 내놓은 링클 프리 치노 바지다. 컬러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코튼 폴리에스테르 6:4, 5:5 정도의 혼방 바지로 약간 빳빳하고 은근 튼튼해 보이는 그런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이게 대학생들, 샐러리 맨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그래서 리(Lee)에서는 리 프레스트가 나왔다. 랭글러도 비슷한 게 나왔다고 한다.


이 바지는 60년대 중반 영국의 모즈(Mods - 링크)들에게 인기를 끈다.



이런 느낌으로 슬림하게 입는 바지다. 


그리고 모즈랑 꽤 비슷하기도 하고 꽤 다르기도 한 스킨헤드도 이걸 많이 입었다. 청바지가 아무래도 많기는 한데 아무래도 청바지는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딱히 신경 안 써도 줄이 잘 가있는 이런 바지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겠지. 




이 바지도 60년대에 처음 나왔으니 리바이스의 바뀐 로고가 반영되고 그러므로 옛날 건 빅 E였다.


블랩 탭에 금빛 빅 E, 바지 안에는 흰 탭에 STA-PREST라고 적혀 있다.



아무래도 영국에서 추억의 바지라 그런지 리바이스 UK를 중심으로 리이슈가 나왔었는데 블랙탭이 허리로 가 있고 주머니 천에는 이 바지가 뭔지 주저리 주저리 적혀 있다.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007이 입고 나오기도 했다.


요새는 안 나오는 거 같은데 501치노, 511치노 같은 게 있고 또한 어차피 60, 70년대 빈티지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비싸지도 않고(501 같은 거에 비하면야...) 사실 다른 대체재가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스킨헤드 신이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그들도 이런 바지를 입기 시작했는데 스타 프레스트보다 더 싼 디키즈를 입었다. 바로 디키즈 874다. 874는 50년대에 나왔다고 알려져 있으니까 사실 스타 프레스트보다 더 오래되었는데 비슷하게 생기긴 했어도 포지셔닝이 좀 달라서 이건 일단 작업복이다. 그래도 뭐 슬림핏을 입으면 더 두껍고 튼튼하다는 거 말고 다를 게 별로 없다. 



디키즈 광고를 보면 이렇게 나온다.



하지만 요새는 이렇게 입든지


아니면 이렇게 입든지 뭐 그렇다. 맨 위 디키즈의 예시보다 아예 더 슬림하게 입기도 한다.


874가 있는데 튼튼하기로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저 3M에서 만들었다는 원단은 정말 굉장하다. 오래되다 보니 표면이 많이 쓸리긴 했는데 아직은 딱히 문제될 부분은 전혀 없다. 세탁하면 금방 마르고, 다림질 따위에는 저 멀리 초월해 있다.



요새는 허리에 로트 번호도 적혀 있나. 그리고 저 지퍼는 왜케 녹슨 거 같지.


874는 원래 2차 대전 때 군용으로 만들어 졌다가 전쟁이 끝난 후 텍사스의 석유 노동자들을 위한 바지로 다시 만들어진 거라고 한다. 참고로 옛날 이야기인데 카라의 미스터 뮤직비디오에서 입고 있는 옷이 디키즈의 874다.



당시 카라 디키즈 바지 뭐 이런 말도 있었던 기억이 갑자기 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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