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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겨울, 눈, 덕 부츠

by macrostar 2017.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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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Meru라는 영화를 봤다. 메루는 히말라야에 있는 봉우리(절벽) 중 하나로 거길 올라가는 다큐멘터리다. 콘라드, 지미, 드낭 이 셋이 한 팀인데(나이와 경력 순) 한 번 시도했다가 실패하고(150미터 남겨두고 발 길을 돌린다) - 셋 다 망할 메루 이러면서 다신 안 올라간다고 하다가 - 세 명 다 큰 아픔이 있고(두개골에 구멍이 나고, 광고로 스키 타다 눈 사태가 나고 등등) - 메루를 다시 오르게 되는 이야기.



일단 등산이 시작되면 땅바닥이 없고 십 며칠을 계속 저렇게 메달려만 있다.


여튼 아픔을 겪는 와중에 콘라드 앵커는 집에 돌아가 있었다. 눈을 치우는 데 덕 부츠를 신고 있는 거였다. 그렇다 눈에는 덕 부츠.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 덕 부츠...


 

오리지널 덕 부츠. 엘엘 빈. 


엘엘 빈에서는 빈 부츠라고 하는데 1912년에 엘엘 빈이 디자인한 부츠라고 한다. 메인 주의 추운 겨울에 적합한 헌팅 부츠로 바닥을 러버로 씌어 붙여 버려서 방수에 적합하다. 일단 발이 젖으면 안되는 거다.


한국에서도 소렐 제품이 인기가 있었던 적이 있었고 ABC 마트에서 대너의 덕 부츠도 판매한다(했다). 했다라고 쓴 이유는 요새 19000원에 후려치기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안 내놓을 생각인 거 같기 때문이다. ABC 마트 홈페이지에서는 사라졌고 매장에 가면 있다. 사이즈는 있는지 모르겠음... 사볼까 하다가 현재 신발이 너무 많다는 반성에 관뒀다. 19000원에 겨울 부츠라지만 둘 곳이 없는데 안고 잘 수는 없는 일이다.



이건 대너의 덕 부츠다. 만져보면 상당히 조악한 느낌이 있는데(엘엘빈이라고 딱히 다를 건 없지만) 그래도 19000원에 겨울 작업용 부츠를 마련해 놓을 수 있다면 상당히 괜찮은 딜이다. 시골, 농장 이런 데서도 유용할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걸 좀 좋아한다. 역시 이런 부츠는 끈이 없는 게 더 작업용 같은 느낌을 줘서 좋다. 


ABC 마트의 대너 처리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한데 어차피 워크 부츠, 하이킹 부츠보다는 메달리온 같은 애매한 시리즈를 주력으로 밀고 있었던 느낌이 강한데 미래가 그렇게 밝아 보이진 않는다. ABC 마트에서 완전 빼버리고 다시 고가, 고급 부츠 정책으로 나간다 : 늦지 않았을까, 화이트 부츠처럼 콧배기도 안 보이던 것도 아니고 / 상표만 남기고 호킨스 같은 게 되어 버린다 : 슬픔 / 호킨스 비슷한 데 등산화 전문 브랜드로 본격적으로 나선다 / 등등 생각이 나는데... 


여튼 좀 저가 쪽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우는 거 같기도 하다. 물론 이번 세일이 끝나고 언제 싸게 팔았냐는 듯 다시 예전처럼 나올 수도 있는 거긴 한데. 여튼 대너라는 브랜드를 현재까지는 너무 막 다루고 있는 느낌이 있다. 


메달리온도 세일 중이고(79~99 정도 함) DL2도 세일 중이니까(146) 관심 있으신 분은 매장에 한 번 가보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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