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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2X2, 몇 가지 잡담

by macrostar 2017.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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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몇 가지 광고... 좀 지나긴 했는데 캘빈 클라인 광고의 과거와 지금에 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여기(링크)를 참고. 그리고 아이돌과 하이 패션에 대한 이야기도 썼습니다. 여기(링크)를 참조. 아이돌 이야기는 좀 길었는데 분량 문제로 상당히 축소되었습니다. 선미의 가시나 이야기를 좀 많이 해보고 싶었는데 언제 여기에 올리는 것으로. 



2. 청바지 관리에 대한 이야기(링크)를 쓰면서 2X2로 분리해서 나열을 했었다. 사실 이런 식으로 양 극단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자주 생각한다. 뉘앙스와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글을 쓰거나 할 때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머리 속에서는 그렇다. 여기는 메모와 단상을 나열하고 있으므로 나중에 좀 길게 쓸 수도 있는 거고.


여튼 패션이란 보통 극단적인 지점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 이에 비해 SPA 등 일반적인 의류, 데일리 웨어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고려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중간적인 입장에서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너무 모난 것들은 보통 패셔너블한 어떤 것이다.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라는 게 어떤 건지 모호하다. 아무래도 기업의 통계,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겠지만 "보다 많은"처럼 패션에서 쉽게 변하는 것도 없지 않나 생각한다. 


어쨌든 (멋진 옷, 엉망인 옷) 그리고 (잘 차려 입음, 막 입음) 이렇게 두 가지에 대해 최근에 생각해 보고 있는데 예컨대 멋진 옷과 엉망인 옷의 구분은 임의적이다.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어쨌든 나중에 좀 더 프리사이스하게 이야기해 보도록 하고 일단은 구도 전개만.


- 멋진 옷 + 잘 차려 입음 : 가장 전통적인 스타일리쉬의 세계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좋아하지만 패셔너블 계열에서는 지루해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 엉망인 옷 + 막 입음 : 말하자면 히피의 세계로 패션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다. 꾸준히 추종자가 있고 그런 걸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꾸준히 있지만 이것도 이제 좀 질린다. 그리고 인간의 욕망을 상당히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멋진 옷 + 막 입음 : 마크 제이콥스의 안티 패션에서 이런 경향이 상당히 있었다. 뎀나가 하는 것도 그렇고 주류 패션에 대해 반항하는 패션을 만들고 싶은 패션은 이런 식의 시도를 많이 한다. 멀쩡한 옷을 이상하게 입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 엉망인 옷 + 잘 차려 입음 :  놈코어가 이런 식이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어느 정도 겹쳐있다. "멋진 옷"과 "잘 차려 입음"이라는 두 가지는 이미 촌티나는 느낌이 매우 짙다. 하이 패션 트렌드의 세계에서 그런 건 이미 한참 전부터 별로 설득력이 없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설득력이 없다보니 오래간 만에 그런 걸 보면 신선하기는 하다. 제대로 입은 슈트나 멋진 드레스가 많이 나오는 영화가 과도한 찬사를 받는 건 그런 영향이 아닐까. 하지만 그건 영화니까 그렇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아무튼 저 두 가지 촌티나는 걸 한꺼번에 제외하면 "엉망인 옷을 막 입는 게" 나온다. 고프코어가 그런 느낌이 좀 있지만 사실은 좋은 옷을 막 입는 거다. 즉 둘 다 제외해 버리면 말 그대로 엉망이 되니까 페이크를 쓴다. 레플리카의 정신이기도 한데 정성을 들여 만든 낡은 옷 같은 거랑 생각이 좀 비슷한 거 같다. 코스프레는 이런 데서도 상당히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여하튼 "현대인의 패션은 코스프레" 라고 생각하면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다. 무엇을 코스프레 하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생각 해 보면서 으음... 괜찮을까? 했는데 써 놓고 보니 이상하긴 하군. 좀 더 생각해 보는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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