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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울러 햇이 남미 여성 전통 복장에 포함된 이유

by macrostar 2017.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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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울러(Bowler) 모자는 이렇게 생긴 걸 말한다.



찰리 채플린이 쓰던 모자 생각하면 된다. 이름이 왜 보울러냐 하면 만든 사람이 보울러였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1849년에 런던의 모자 메이커 토마스 앤 윌리엄 보울러가 만들었다고 한다. 뭐 사냥하다가 나무 가지에 머리 다치지 않을 모자 이런 걸 주문해서 만든 거라고 한다. 즉 애초의 목적은 머리 보호다. 20세기 초반 영국에서는 보통 금융가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사용했다고 하는데 말하자면 귀족의 고상한 모자와 노동자의 보호용 모자 사이의 중간 적인 존재였다.


그러다가 이게 미 대륙으로 넘어가면서는 주로 노동자용 모자로 사용된다. 특히 레일워커 들이 많이 썼다고 하는데 이들도 머리 다칠 일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게 이렇게 된다...



1920년대부터 남미 페루와 볼리비아 등지의 케추아 족이나 아이마라 족 여성의 컬러풀한 전통 복장에 흡수되었다. 쵸리타라고 하는데 페루와 볼리비아에서 원주민의 혈통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 중 민속 의상을 입은 분들을 말한다.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되었냐에 대해 여러가지 설이 있다. 가장 유력한 전설은 1920년대 철도를 건설하는 현장에 있는 유럽 노동자들 용으로 영국에서 볼리비아를 거쳐 페루로 운송되었는데 그게 사이즈가 작은 거였다. 그래서 원주민에게 나누어 줘 버렸고 그게 이렇게 정착했다고 한다. 


뭐 어쨌든 약간 더 복잡한 부분이 있는데 안데스 위쪽은 여기서 말하는 갈색, 검정색 보울러 햇을 쓰고 아래로 내려가면 대신 밝은 색에 사각형 형태가 많다고 한다. 여튼 정통 복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렇게 다른 나라 대통령을 만날 때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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