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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대한 잠깐 잡담

by macrostar 2017.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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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션이 어쩌고 폼을 잡아도 세상에서 옷으로 제일 돈을 많이 버는 곳은 유니클로, 자라, H&M이다. 패션 이야기를 할 때 이 사실을 잊어버리면 안된다.


2. 어떤 브랜드에서 츄리닝 바지, 티셔츠, 스웻셔츠를 구입하면 1500불 정도가 든다. 이런 걸 이해할 수 있는, 아니 알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 명 쯤일까. 



3. 하이 패션은 구경만 해도 된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능력이 있는 듯한 사람에게 실험 정신을 발휘해 보라고 높은 가격을 내주는 거다.


4. 분명한 건 지금 하고 있는 2018 SS 같은 게 유니클로와 자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거다. 그건 조작된 이미지가 세상을 재패하는 걸 수도 있고(저런 게 유행이라니 말세다, 패션에 긍정적인 면이라곤 전혀 없구나) 끝자락에서의 발전을 수용하는 걸 수도 있다. 


5. 어찌 되었든 고급 브랜드의 화보나 광고 같은 게 세상 어딘가의 사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걸로 일단은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게 혹시나 조작된 이미지면 어떠냐. 디올 티셔츠 같은 걸 보고 누군가 저런 마인드가 멋지구나!라고 생각하면 그걸로 할 일은 다 한 거다. 그 이후의 일은 다른 사람들의 몫이다. 예컨대 폼 나는 문구를 걸어 놓고 뒤에서 모델을 착취하고 있다면(디올 이야기는 아니다) 더 큰 비난을 내놓을 수 있다. 만약 티셔츠의 문구를 보고 마인드가 바뀐 사람이 저런 비난에 앞장설 수 있다면 그건 배반감을 느낄 일이 아니라 한 명의 자아가 발전했다는 증거일 뿐이다.


6. 멋진 게 무엇인가는 옷 자체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다. 대부분은 태도에 좌우된다. 코코 드 메르의 란제리를, 파타고니아의 신칠라를, 프라발 그룽의 티셔츠는 어떤 방향에서 출발해도 만날 수 있다. 그러므로 타인의 착장은 그다지 중요한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7. 패션은 세상의 움직임을 반영하고 또한 반영된다. 대상으로 존재하지 않고 누구나 입고 있기 때문에 패션은 레드 카펫의 노출이나 무리한 스똬일~ 등등의 부당한 취급을 받거나 혹은 이것이 진짜 현대의 예술이니 하는 과도한 취급을 받고 있다. 여튼 지금 얘네들이 뭘 하는지, 왜 하는지 그리고 뭘 하려는지, 왜 하려는지를 호들갑 떨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좋지 않나... 그런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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