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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일상복의 운영 : 바지의 길이

by macrostar 2017.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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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사 집착하는 거 없이 살고 싶은데 최근 바지 길이, 특히 청바지 길이에 집착하고 있다. 사설 체인 스티치도 경험해 볼 겸 한 번 길이 조절을 했는데 그게 (잘 몰랐지만) 내가 원했던 딱 적당한 원하는 길이였고 그러고 났더니 뭘 입어도 다 그 길이로 자르고 싶어진다.



이렇게 보면 아무 의미가 없긴 한데... 길이를 알 수 있는 전신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었는데 깜빡하고 지나쳤던 게 약간 후회가 되는군... 요새 2X2 체제로 청바지를 굴리고 있는데 "레귤러 - 슬림 / 두 번 접음 - 한 번 접음 / 더 진한 - 덜 진한"이 이렇게 저렇게 꼬여 있다. 상당히 튼튼하고 페이딩도 잘 안되는 제품들이라 별 일 없다면 굉장히 오래갈 거 같다. 사실 마니아 만큼은 아니지만 저렴한 옷만 입는 일반인치고 꽤 많은 청바지를 거쳤고 여전히 남아 있는 게 있긴 한데 이걸로 한참 가자...는 생각을 몇 달 전부터 하고 있다.



물론 "별 일"이 문제인데 어디 걸려 찢어진다든가 하면 물론 바느질을 해서 떼우고 계속 입겠지만 역시 볼 때마다 아 그때 조심했어야 하는데 등등 마음 어딘가에 걸리게 된다. 또 다른 예로 게찜을 먹다가 국물을 쏟는다든가... 이런 경험이 있는데 냄새가 정말 빠지지 않고 색도 이상해 진다... 한참 빨고 말리고 했더니 그래도 냄새가 퍼지는 건 아니고 일부러 맡아봤을 때 희미하게 남아 있던 거라 그러고도 입었는데 뒷단이 너무 해져서 더는 못입을 상태가 되었길래 이제는 잘라서 보관해 두며 종종 필요할 때 수선용으로 쓰고 있다.



여튼 집착은 번뇌를 만들고 패션에서 번뇌는 비용이 든다. 그러므로 뭘 입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저 즐겁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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