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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프라다와 미우미우의 단편 영화들

by macrostar 2017.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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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일본의 로망 포르노, 핑크 필름에 대해서 노출신이 일정 이상만 들어가면 무슨 내용을 찍어도 된다, 그래서 젊은 영화 지망생들의 실험적인 영화들이 많았다 뭐 이런 소문이 있었다. 전설의 그때 그 시절 같은 이야기인데 여튼 영화란 많은 자본이 드는 일이고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방법이 필요하므로 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긴 한다. 지금은 각종 기계와 기술의 발달로 영화를 만드는데 예전만큼 품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영화란 여전히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핑크 필름과 약간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고급 브랜드들이 영화 쪽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루이비통을 비롯해 디올, 구찌, 겐조 등등 많은 브랜드의 유튜브 채널에 광고라고 하기엔 너무 길고 내용도 복잡한 영상들이 올라온다. 


예컨대 고급 브랜드들은 아티스틱한 이미지, 예술 지원 등등이 필요하고, 10여분 짜리 영화를 올려서 세계인들의 눈에 띄게 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고, 상업 영화의 질서에서 약간은 벗어난 짧고 강렬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하는 영화인들도 있다. 상표만 살짝 나오면 된다. 그러므로 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어떤 지점이 있다. 



이쪽 방면으로 꽤 열심히 하는 브랜드가 프라다와 그 서브라벨인 미우미우다. 본진은 같은 회사지만 양쪽 브랜드가 내놓는 단편 영화 아카이브의 색은 약간 다르다.


우선 프라다(링크). 링크를 누르면 프라다의 단편 영화 아카이브가 나온다. 6편이 올라와 있는데 리들리 스콧, 웨스 앤더슨, 로만 폴란스키(이분이 여기에 껴있다는 점에서 "유럽"의 기운이 느껴진다...) 뭐 이런 사람들이 만들었다. 향수 광고나 시즌 컬렉션 광고의 총체적 확장판 같은 영화도 있고 카스텔로 카발란티처럼 이 영화와 프라다는 과연 무슨 관계일까 생각을 해보게 하는 영화도 있다. 임베드가 되지 않게 올라가 있으므로(유튜브 찾아보면 나오긴 하는데) 이건 여기에 올리지 않는다. 한글 설명도 잘 되어 있으니 심심할 때 가보면 좋다.



그리고 미우미우(링크). 이쪽은 좀 더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있고 상당히 야심찬 프로젝트다. 큰 제목은 "Women's Tales"로 설명을 보면 "21세기의 여성성을 비평적으로 그리는 여성 감독들의 단편 영화"라고 되어 있다. 현재 13편이 올라와 있다. 물론 미우미우라는 브랜드가 개입되어 있는 영화이므로 미우미우의 옷 등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다. 


당연히 여성 감독들이 찍은 단편 영화들로 끌로예 세비니, 조 카사베츠, 히암 압바스를 비롯해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한국의 김소영 등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인종, 국적 등을 나름의 방식으로 세심하게 배치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위 영화는 앨리스 로르와처의 DE DJESS로 9번째 작품이다.


이쪽 역시 위 링크를 따라가면 리스트를 볼 수 있다. 감독과 작품 설명을 비롯해 인터뷰, 촬영 뒷얘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글도 나와있으니(그런데 어떤 건 그냥 영어로 올라와 있다) 쉽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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