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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호기심을 해결하는 데는 돈이 든다

by macrostar 2016.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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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해결하는 데는 돈이 든다. 사실 돈으로 안되는 것도 많으니 해결되는 종류라는 점에서 다행인 일이기도 한데... 일단 내가 궁금해 하는 범위는 그 정도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다. 이쪽으로는 그거 넘어가면 별로 궁금하지도 않아. 한창 레플리카에 대한 원고를 쓸 때는 청바지에 대한 호기심이 폭발했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고 이제는 요새 연구하고 있는 다른 제품들을 구경하게 되지만 그러다가도 가끔 이건 대체 뭐지... 싶은 게 나오면 눈 앞에 가져다가 라벨과 탭, 디테일 등등과 유래와 역사, 특징을 확인하고 싶어진다. 


몇 가지는 너무 궁금해서 구매를 해 확인을 하기도 했었는데 그러느라 자잘자잘하게 나간 지출이 사실 꽤 된다. 이렇게 사는 인생... 게다가 나의 삶 지금 현재 스코어 써놓고 만들어진 책도 못 파는 상황인 주제에 그런 호기심 따위 부릴 때도 아니다. 뭐 지식이라는 게 보통 그렇듯 책을 살 수 있어야 뭘 배우고 패션은 옷을 구입해 입기도 해봐야 뭘 배우는 법이겠지만 뭐... 직접 보는 거보다 이게 대체 뭘까... 하면서 얻는 것도 또한 있는 법이니. 여튼 그래서 여기에다가라도 잠시.


이건 이번 일요일에 뉴스를 탄 123년 되었다는 리바이스다. 가운데 XX라고 적힌 패치다. XX가 나중에 로트 번호로 개편되면서 501이 된다.



근데 이건 상태가 너무 좋아... 안 입고 보관만 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120년이 넘으면 실은 삭고 뭔가 문제가 생기지 않나... 수상해... 



요새 발견되는 1800년대 말의 청바지란 보통 이런 지경이다.


그런 점에서 실물을 보고 싶은데 내가 전문 컬렉터도 아니고 이 정도 수준이라면 봐 봐야 알 수 없는 부분도 많을 거다. 가격은 뭐... 말도 못하게 비쌀테고. 이런 건 리바이스 박물관에 들어가야 할 레벨이므로 나한테 있어봐야 소용도 없는 비현실적인 물건이다. 44사이즈라 그런지 단추가 정말 작아 보이네.



이건 위 올드 리바이스에 비하자면 현실적으로 해결이 가능하긴 한 건데... 어딘가 중고 마켓에 올라와 있는 제품이다. 자세히 보면 패치에 뭐라고 적혀 있는데 이 사진 밖에 없어서 해독은 못했다. Just What one Wishes 뭐라뭐라 되어 있고 말이 달리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검색해 봐도 못 찾겠다. 


90년대에 일본에서 레플리카 데님 청바지가 대거 나왔을 때(빈티지 매장 같은 곳에서도 외주 등으로 제품을 선보여서 몇 십 개만 있는 제품이 수도 없이 많다) 나온 제품이 아닐까 싶다. 전반적으로 대전 풍 모델로 도넛 링 버튼 다운인데 코인 포켓에는 리벳이 달려 있는 절충 타입이다. 더 자세한 건 구입해 내 앞에 가져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이거... 이건 더 이상한... 약간 웃기는 계열인데(웃기는 계열 레플리카도 꽤 있고 개인적으로는 이쪽에 아주 관심이 많다) 많이 지워졌지만 리-바이스라고 가타카나와 히라가나가 섞여서 적어 놨다. 왼쪽 아래에 I라고 적혀 있는 게 누가 사인펜으로 적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W 32 L 36을 보면 인쇄같기도 하고 그렇다. 


이 청바지는 지금 예상으로는 필 스마트의 9-4-5의 별주나 뭐 그런 쪽이 아닐까 싶다. 자세히 보면 로트 번호에 9-4 비슷하게 적혀 있는 게 보인다. S-4 같기도 하고... 필 스마트는 히로시마 브랜드로 요새 히로시마 데님으로 유명한 브랜드는 레졸루트가 있다. 히로시마도 오카야마와 함께(바로 옆이다) 대표적인 데님 생산지로 일단 카이하라가 여기에 있으니까... 어쨌든 가죽 패치도 올드 스타일로 박혀 있고 일단 웃기다는 점에서 대체 뭘까, 필 스마트가 맞을까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실 필 스마트 가죽 패치는 W L이 아니라 그냥 Size라고 적혀 있는 거라 이런 건 구입해서 봐도 뭔지 끝내 확인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무슨 힌트가 더 숨어있을지 모른다.


뭐 이런 게 보이면 즐겨찾기에 쌓아놓고, 궁금해 하고, 가끔 검색해 보고, 그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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