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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프린스토니안 아이비 스타일

by macrostar 201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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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 대학의 학생들은 1930, 40년대 아이비 스타일의 중심이었다. 하버드나 예일대의 학생들은 프린스턴 대학생들을 보면서 그들이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옷 잘 입는 학생의 프로토타입같이 보인다고 말했다. 3-버튼 수트, 프린스턴 헤어컷, 노포크 자켓, 라쿤 코트, 스펙테이터 슈즈, 카키 팬츠, 셰틀랜드 스웨터같은 옷들을 이렇게 저렇게 매칭시켰고 스포츠 코트에 진, 카디건을 처음으로 유행시킨 곳이다. 옷에 정성을 쏟았다.

1938년 LIFE 지의 기사 The Princeton Boys Dressed in Uniform. (링크)

그렇다면 왜 프린스턴에는 유난히 옷에 정성을 쏟는 사람들이 많았을까. 그 이유는 물론 돈이 많아서다. 옷에 신경쓸 수 있는 여유가 있었고, 고급 소재로 잘 만들어진 옷을 구입할 수 있었고,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고, 교내 신문에는 브룩스 브라더스와 프랭크 브라더스(구두 메이커)의 광고가 들어섰다.

하지만 왜 하버드와 예일은 아닌데 프린스턴은 이렇게 되었나라는 의문이 생긴다.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하버드나 예일의 학생들이 장학금이나 financial aid를 받는 등 학업 성취를 높이는데 좀 더 집중했다면, 프린스턴은 Self-regulate한 자아를 구축하는데 더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말은 이렇게 멋지게들 하지만 사실 유행이라는게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마련이고(바로 옆에 놈이 저렇게 입고 다니는데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는 생각만 가지고도 - 나름 유력 가문의 자제들이 많았을텐데 - 보조를 맞춰주기 위해 애썼을거 같다, 더구나 30년대 아닌가), 결국은 여유가 넘치고 그다지 바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스타일은 어쨋든 여유에서 생기는 법이다.





스코틀랜드에서 넥타이를 아무거나 메면 안되듯이(넥타이의 스트라이프에는 가문의 상징이라든가 부대의 상징같은게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비 스타일도 남의 옷, 그것도 특정 계층의 옷이라는 점에서 함부로 시도하기에 망설여지는 컨셉이다. 그렇지만 아이비 스타일과 아이비리그 대학과의 연관성이 이제는 거의 없는 것도 사실이고, 세련되고 단정한 스타일은 언제 어디서나 인기 만점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사실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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