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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오르의 2017 봄여름 패션쇼

by macrostar 2016.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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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노에 있던 치우리가 디오르에 들어가 선보인 첫 번째 패션쇼다. 디오르에 처음으로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마리아 그라찌아 치우리가 발렌티노에서 흥미진진한 패션을 선보였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몰리는 쇼였다. 치우리는 발렌티노 오트쿠튀르에서 재밌는 장난을 친 적이 있는데 여기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것도 참조(링크).



우선 첫 번째 등장한 옷은 펜싱복이다. 트위터에서 누군가 한 말처럼 펜싱복은 남녀 구별이 없는 운동복을 사용한다. 이렇게 시작한 패션쇼는 다양한 여성 군상(은 사실 아니고 다양한 여성 스타일이 더 적확하다), 전통과 현대, 우아함과 귀여움 등이 마구 섞여서 등장한다. 그렇지만 이걸 너무나 발란스 좋게 콘트롤을 잘 했기 때문에 딱히 뭐 하나 튀어 보이는 건 없다. 기본적으로 레벨을 쑥 끌어올린 후 컬렉션 끝까지 64세트에 걸쳐 솜씨 좋게 끌고 나간다. 이 텐션이 매우 좋기 때문에 이왕이면 동영상으로 보는 걸 권한다. 보그 컬렉션 페이지에는 하이라이트로 올라와 있다(링크).


얼마 전 출간한 책(링크)에서 말했던, 어찌보면 늪처럼 정체되어 보이는 하이엔드 패션 신은 몇 명의 디자이너들이 최전선에서 특히 LGBT 이슈, 페미니즘 이슈 등를 가지고 뚫고 나가고 있다. 분명 패션은 그리고 옷은 여전히 새로 할 이야기들이 있고 또 아직 할 수 있는 일들이 남아 있다. 


유니클로도 이번 시즌 젠더리스 패션(아직은 명분 뿐이지만)을 카탈로그에 룩 제안 중 하나로 명시하고 있다. 이런 하이엔드 패션의 움직임의 영향 아래에서 과연 페미니즘이나 LGBT 쪽으로 본격적으로 판을 벌리고 유의미한 영향을 만들어 낼 첫 번째 중저가 패션 브랜드가 누가 될 지 지켜보는 것도 앞으로 꽤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될 듯 하다. 



H&M + 겐조가 틀림없이 이쪽으로 뭔가 할 거 같다고 예상했었는데 그 쪽은 프리뷰로 봤을 때 그와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꽤 멀리 갈 생각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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