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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스노우 피크의 도테로 재킷, 기모노와 보로

by macrostar 2015.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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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연말이라고 괜히 마음만 부산하고 몸은 바닥에 딱 붙어 있는 바람에 꽤 오래간 만에 여기에 뭔가 쓰는 거 같다. 트위터에 잠깐 쓴 대로 체스터 코트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가 사라져 버린 충격에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인가하는 회한에 빠진 이유도 좀 있고... 여튼 이스트데인 사이트를 뒤적거리다가 스노우 피크에서 나온 도테로 재킷(링크)을 본 김에 떠들어 본다. 


스노우 피크 의류의 경우 캠핑 제품과 다르게 한국에서는 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데 P.A.T인가에서 디자인하고 생산한 제품이라 원래 스노우 피크에서 나온 제품과는 성향 자체가 꽤 다르다. 요새는 안 나오든가.. 여튼 회기역 근처에 P.A.T 본사가 있고 근처에 텐트에 둘러쌓인 할인 매장이 있어서 가끔 꽤 큰 할인 이벤트를 한다. 심심할 때 가보면 재밌다... 매대보다 흥미진진한 천막 매장...


스노우 피크의 도테로 재킷은 이렇게 생겼다. 기모노 모양인데, 정확히는 일본 전통 작업복 타입, 안에 패딩이 붙어 있다. 덕 다운, 구스 다운, 프리마로프트 같은 거면 더 흥미진진했을 텐데 충전재는 그냥 폴리에스테르 3M 신슐레이트 솜 패딩이다.


이걸 두고 몇 가지 일본 전통 의상 이야기를 할 수 있을텐데... 빈티지 워크웨어 책을 보면 보로 재킷이라는 게 있다. 보로는 옷 장르 명칭은 아니고 짜투리 섬유 이용 방식이다. 여튼 기모노 하면 격식차린 옷이라는 느낌이 있는데 비슷한 걸 워크웨어로도 썼다. 한복 생각하면 된다. 한복이라고 그냥 불러버리고 어딘가 비스무리하게들 생겼는데 임금님 옷부터 막노동 옷까지 천차 만별로 있다.




당시 농민 작업복은 대충 이런 느낌이다. 메이지 유신 전 쇄국 시절에 코튼이 귀해지면서 짜투리 천을 가져다 기워서 만들었고 인디고 염색을 했다. 스노우 피크의 도테로 재킷은 여기서 출발한 옷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옷의 보로에 초점을 맞춰 이런 응용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카피탈에서 나온 보로 데님 재킷이다. 기름칠이나 흙칠 정도 되어 있으면 더 디오라마 같은 느낌이 살았을 텐데 그냥 저 정도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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