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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기, 철수세미

by macrostar 2015.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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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잡담. 이건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활 방식 중 하나라 누군가에게 강요하거나 할 문제는 아니지만 심심해서 써본다. 우선 옷 삶기. 물론 무슨 옷이든 삶는 건 아니지만 행주를 비롯해 광범위하게는 수건, 속옷, 양말 등을 삶는 경우가 있다. 뭐 기분이 상쾌해 진다는 이유로... 


하지만 21세기 지금 시점에서 삶으라고 만드는 섬유 제품 종류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튼튼하고 두꺼운 면 종류면 몰라도 요새 나오는 옷, 수건 등은 편안한 사용감, 착용감을 위해 보다 얇게 만든다. 이걸 원가 절감의 이유라고 할 수도 있고, 그래서 예전 옷이 더 좋다...라고 할 수 있는 이유도 되겠지만 홀리스터나 올드 네이비의 속이 비치는 얇디 얇은 티셔츠처럼 그런 종류의 옷을 선호하는 사람도 이제는 꽤 많다.


여튼 그렇게 만든 옷이나 수건, 속옷류는 삶으면 쉬이 닳고 헐어진다. 예전 빳빳한 이불 같은 그런 천이 아니다. 속옷도 그렇고 양말도 그렇고 그냥 세탁해서 쓰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버리는 게 낫다... 자본주의의 회전.


이와 비슷한 태도로 집에서 철 수세미가 필요한 일은 없다. 집에서 철 수세미가 필요한 순간이 오면 뭔가 잘못된 거다...라고 생각한다. 스카치 그물 망사로 다 처리될 수 있게 주방 매니지먼트... 코팅 후라이팬 같은 건 철 종류는 커녕 좀 빡빡한 수세미도 갖다 대지 않는 게 옳다. 그리고 예컨대 뭔가 오래 끓이고, 알루미늄 후라이팬 등을 잘못 사용하고 하면 철 수세미가 필요한 경우가 생기는데...


그렇다면 빨리 제대로 된 사용법을 익혀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뭔가 오래 끓여야 하는 음식은 그냥 사먹어... 정성 따위 개뿔, 그런 음식은 자신이든 남이든 누군가의 노동력을 갉아 먹어야 만들어진다. 그 시간에 푹 쉬고 어서 일어나 사먹을 돈을 버는 게 낫다. 아니면 피코크 육수 사다 쓰면 되고(링크)... 녹으로 영지를 받는 대감 이런 게 아닌 이상 그런 걸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상위 몇 퍼센트 말고는 거의 없지 않나 생각한다.


그럼에도 철 수세미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하면 스카치보다는 브릴로가 좀 나은 거 같다. 그나마 더 부드러운데 물론 그래서 더 안 닦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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